“백악관에만 집중, 주가하락에 투자자 불만”
“이사회, 머스크에 회사에 더 많은 시간 할애해야”
회사와 머스크측 ”사실 무근“ 부인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교체 논란에 휩싸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 테슬라 이사회에서 머스크의 후임 CEO를 찾고 있다고 보도하자 부인하고 나섰다.
머스크의 테슬라 CEO 교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그 실현 여부를 떠나 그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에 가담한 뒤 회사 경영이 더욱 악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 “이사회, 머스크에 회사에 더 많은 시간 할애해야”
WSJ는 테슬라의 이익과 주가가 떨어지면서 이사회는 머스크에게 회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충고했으며 급기야 후임자를 찾게 됐다고 배경을 전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올해 들어서만 25% 가량 떨어지는 등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에만 집중하는 머스크에 불만을 품자 후임자를 찾는 데 진지하게 나섰다.
이사회는 차기 CEO를 찾기 위해 몇몇 헤드헌팅 회사에 연락했다고 WSJ는 전했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와 회의를 투자자들의 불만을 전달하고 회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1분기 이익이 71% 급감했다고 발표한 후 투자자들에게 곧 테슬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적 발표에 대한 컨퍼런스 콜에서 “다음 달부터는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4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5.61% 하락했다.
다만 머스크의 후임을 뽑겠다는 승계 계획이 지금도 진행중인지 중단된 상태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 회사와 머스크측 ”사실 무근“ 부인
테슬라는 WSJ 보도가 나온 뒤 로빈 덴홈 이사회 의장 명의의 성명을 공식 엑스(X·옛 트위터) 에 올렸다.
덴홈은 "오늘 아침 테슬라 이사회가 CEO를 찾기 위해 구인 업체와 접촉했다는 잘못된 보도가 있었다"며 ”이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의 CEO는 일론 머스크이며, 이사회는 앞으로 흥미로운 성장 계획을 계속 실행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을 매우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도 WSJ가 고의로 거짓 기사를 게재하고 테슬라 이사회의 명확한 부인을 포함하지 않은 것은 매우 심각한 윤리 위반이라고 말했다고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머스크가 테슬라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던 웨드부시 증권의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이사회의 조치는 ‘강력한 경고’라고 말했다.
아이브스는 “이사회가 머스크에 대한 적절한 감독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이사회가 강력하게 나서서 브랜드의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 머스크, 30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작별 인사
머스크는 30일 개최된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사실상 고별 인사를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방송은 머스크가 이날 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 내각과 함게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물러날 것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머스크에게 ”이나라 대다수 국민들은 존경과 감사함을 갖고 있고 이 방에 있는 모두는 당신이 엄청난 도움이 됐다고 강력히 말할 수 있다”고 말하자 회사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는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머물러도 된다”면서도 “그의 자동차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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