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근 '메이 데이' 집회에 수백명 운집
"핸즈 오프"…라틴계는 "우리가 미국 이끈다"
이민·헌법·외교 줄줄이 비판…해외도 反트럼프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국제 노동절인 1일(현지 시간) 미국 전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가운데,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프랭클린 공원에서 열린 '메이 데이' 집회에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를 비판하는 티셔츠를 입고 참석한 참가자들. 2025.05.02.](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2/202505020454087309_l.jpg)
통상 5월의 첫날 열리는 '메이 데이' 집회는 본래 노동자들의 권익을 높이기 위한 행사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반(反)트럼프 집회로 치러진 모습이다.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 북동쪽에 있는 프랭클린 공원에서도 정오께부터 본격적인 '메이 데이' 집회가 시작됐다.
인파는 점점 늘어나더니 어느새 수백명이 공원내에 모여들었다. 많은 참가자들이 저마다 준비해온 팻말을 대동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트럼프 대통령과 현정권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국제 노동절인 1일(현지 시간) 미국 전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가운데,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프랭클린 공원에서 열린 '메이 데이' 집회에도 '도둑 사령관', '절차 준수' 등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팻말이 대거 등장했다. 2025.05.02.](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2/202505020454080776_l.jpg)
집회 참가자 중 상당수는 라틴계였는데 이들은 '우리가 미국을 나아가게 한다(sacamos a USA adelante)', '이민자는 필수적이다(immigrants are essential)' 등의 구호를 들어올렸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강제 추방 정책을 겨냥한 것이다.
일부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거나 나치, 파시스트로 묘사하며 강렬한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워싱턴=AP/뉴시스]국제 노동절인 1일(현지 시간) 미국 전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가운데,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구호를 든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2025.05.02.](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2/202505020454098181_l.jpg)
백인 여성 칼린(70)씨도 "취임 첫날부터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했는데, 그것은 그가 우리나라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법과 질서로 이뤄진 나라인데, 저들은 그것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0일간 트럼프 행정부는 어땠냐는 질문에는 "나쁠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로 나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싸워서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 이런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평일이었지만, 일부 젊은층도 이곳을 찾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에 참여했다.
20대 백인 여성인 메디슨씨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었다. 솔직히 여기서 더 내려갈 일만 남은거로 보인다. 다음 100일도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자들에 대한 잔혹한 대응이 가장 실망스러웠고 미국적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학자금대출 상환 옵션이 폐지된 것"이라며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와 다양성프로그램(DEI)을 공격하는 것도 역겹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국제 노동절인 1일(현지 시간) 미국 전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가운데,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프랭클린 공원에서 열린 '메이 데이' 집회에 글렌(48)씨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려진 티셔츠와 그림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05.02.](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2/202505020454147276_l.jpg)
집회 참석자들에게 지난 100일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중 가장 반대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묻자 하나같이 "고르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부는 헌법 파괴를, 또 다른 이는 이민자 대응을 지적했고 외교정책을 문제삼는 이도 있었다.
글렌(48)씨는 글씨가 아닌 사진 한장을 들고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꼭두각시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그가 입고 있는 주황색 티셔츠에도 같은 그림이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 온 기자를 의식한 듯 "한국과 대만 등 동맹국들은 미국이 자신들의 친구인지 아니면 적인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유럽이 그렇다"며 "지금 행정부가 동맹국들을 대하고 우크라이나에서 하는 것을 보면, 이것은 그저 미국이 아니다"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국제 노동절인 1일(현지 시간) 미국 전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가운데,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프랭클린 공원에서 열린 '메이 데이' 집회에서 미국 헌법 모양의 대형 천막을 참가자들이 들어올리고 있다. 2025.05.02.](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2/202505020454154821_l.jpg)
참가자들은 수십미터 길이로 마련된 헌법조문을 드는 퍼포먼스도 선보였고, 곧이어 백악관 방면으로 행진하며 반트럼프 정서를 결집했다.
USA투데이와 CBS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외에도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피닉스 등 곳곳에서 유사한 성격의 집회와 행진이 이뤄졌다.
뿐만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필리핀, 일본, 칠레 등 세계 각지에서 이뤄진 노동질 집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에 대한 반감이 표출됐다.
![[워싱턴=AP/뉴시스]국제 노동절인 1일(현지 시간) 미국 전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가운데, 미국 뉴욕에서 열린 집회에 한 참가자가 '법치를 보호하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2025.05.02.](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2/202505020454161211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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