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기후변화로 인한 코코아 가격 상승 폭이 너무 컸던 탓일까. 지난해와 올해 초 두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롯데웰푸드(280360)의 올해 1분기 수익성은 '빨간불'이다.
2일 금융정보 분석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2.5% 증가한 9750억 원, 영업이익은 35.6% 줄어든 240억 원으로 전망된다.
사실 인도와 러시아 등 롯데웰푸드의 글로벌 매출은 긍정적이다. 롯데웰푸드의 인도법인 매출은 2022년 2472억 원, 2023년 2690억 원, 지난해에는 2905억 원을 기록하면서 연평균 8.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내로 인도 내 제과 업체인 롯데인디아와 빙과 중심의 하브모어를 합병해 영업망도 확대할 방침이다.
러시아 등 CIS(구소련 독립국가 연합) 지역 매출은 롯데웰푸드의 글로벌 매출 비중 중 41%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글로벌 상황에도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코아 원재료 부담은 좀처럼 가라앉고 있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 가격은 2023년 말 이후 지속해서 우하향하더니 지난해 4월 톤당 1만2218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연말 다시 1만 달러 선을 넘어섰고, 현재도 9000달러 안팎을 오르내리는 중이다. 2023년 이전에는 2000달러 선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4~5배를 뛰어넘는 중이다.
코코아는 주로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 서아프리카에서 주로 생산하는데, 지난해 엘니뇨 현상이 심화하면서 원두 작황이 악화했다. 엘니뇨 현상은 따뜻한 바닷물이 태평양 제트 기류에 따라 남쪽·동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아프리카 지역에는 가뭄을 일으킨다.
원재료 부담에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6월 초콜릿 제품군을 중심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올해 들어 2월에도 빙과류 제품과 가나마일드, 빼빼로 등의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롯데웰푸드는 인도·카자흐스탄 지역에서 판매 중인 제품도 5~10% 가량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제품 유통 구조를 고려하면 가격 인상분은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 측 관계자는 "카카오 가격이 그나마 안정세로 내려온 게 8000달러 선이다. 폭등도 이런 폭등이 없었다"며 "가격 인상 효과는 2분기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1분기보다는 부담이 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