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정보 정부 시스템→민간 채팅방 전달 과정 초점
![[워싱턴=AP/뉴시스]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4월2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에 배석해 웃고 있다. 2025.05.02.](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2/202505020649106463_l.jpg)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 시간) 의회 보좌관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국방부 감찰관이 헤그세스 장관의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 이용과 관련해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헤그세스 장관은 후보 시절부터 사생활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지난 3월에는 예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 올린 사실이 알려져 감찰 대상이 됐다.
당시 해당 채팅방에는 국가안보 당국자들이 초대돼 있었는데,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편집인도 실수로 포함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채팅방에 공격 시간 등 구체적 사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가 당국자들과의 채팅 외에도 배우자와 형제가 포함된 시그널 채팅방에 군사 계획을 공유했다는 논란이 뉴욕타임스(NYT)에 보도됐다. 이에 감찰 범위가 해당 부분으로도 확대된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기밀 정보 공유를 부인하며 이번 논란이 자신 정적의 유출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SJ은 그러나 감찰 확대가 헤그세스 장관의 입지를 더욱 위태롭게 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국방부 감찰 초점은 기밀성이 큰 정보를 정부 시스템에서 시그널 채팅방으로 옮기는 데 누가 연루됐는지에 맞춰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15일 예멘 후티 반군 공습 정보는 공습 몇 시간 전 마이클 쿠릴라 중부사령관이 기밀 이메일을 통해 먼저 공유했다. 기밀 이메일을 사용하면 특수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서만 내용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쿠릴라 사령관이 메일을 보내고 얼마 안 돼 헤그세스 장관이 포함된 시그널 채팅방에 관련 내용이 공유됐다는 것이다.
WSJ은 "기밀 시스템에서 기밀성이 없는 시스템으로 정보를 빠르게 복사·붙여넣기하기는 불가능하다"라며 일일이 타이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찰관은 누가 그렇게 했는지 알아내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조사가 언제쯤 마무리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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