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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관세 영향으로 비용 9% 증가" 양호한 실적 발표한 애플의 걱정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2 07:01

수정 2025.05.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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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올해 1~3월 매출·순익 컨센서스 상회 각각 5% 증가
쿡 CEO "1분기 관세 영향 없었다"면서도 비용 증가 전망
애플 CFO "미국 내수 시장용 아이폰은 인도, 나머지 디바이스 베트남에서 조달"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올해 4~6월 비용이 9%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챗GPT 이미지젠 생성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올해 4~6월 비용이 9%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챗GPT 이미지젠 생성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미국 시장으로 출하되는 아이폰 등 자사 디바이스 대부분을 인도와 베트남에서 생산 조달한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애플의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올해 1월부터 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95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어난 248억 달러였다. 애플의 올해 1·4분기의 호성적은 저가형 16e 모델 출시 등으로 아이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첫 3개월 동안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아이폰 매출은 468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애플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량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계속 부진했다.

때문에 올 1·4분기 애플의 중국 전체 매출은 2% 이상 줄어 160억 달러에 그쳤다. 이같은 중국 매출 감소 추세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은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지속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애플이 제한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관세 정책의 최대 피해 기업이다. 애플은 대부분의 디바이스를 관세가 145%가 부과되는 중국에서 생산 조립하기 때문이다.

쿡 CEO는 "우리는 관세로 인해 올해 1·4 분기에 주문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이번 분기 관세 때문에 비용이 9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관세 리스크를 해결 하기 위해 미국 시장용 아이폰 등 자사 디바이스 대부분을 인도와 베트남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컨퍼런스 콜에서 확인했다. 이와 관련,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케반 파레크는 "올해 2·4분기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의 대부분은 인도에서, 또 아이패드와 맥, 애플 워치, 에어팟 등은 베트남에서 생산 조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산 디바이스를 줄이더라도 애플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후폭풍에 따른 미국 경기침체도 신경써야 한다. 미국 시장에서 애플은 고가 아이폰의 정기적인 교체로 매출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반독점 이슈와도 싸워야 한다.

모펫네이던슨의 통신 분야 분석전문가 크레이그 모펫은 "애플의 영업이익 25%는 애플의 사파리 웹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장착된 구글이 지불하는 금액에서 나온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이 금액은 연간 최대 2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지만 연방 정부가 이를 반독점 법 위반으로 보고 있어 사라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3년 인도를 방문한 애플 CEO 팀 쿡.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23년 인도를 방문한 애플 CEO 팀 쿡. 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