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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이재명에 "본인 순발력 과신 위험해…다시 생각하는 습관 들여야"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2 08:03

수정 2025.05.02 08:03

"대개 순발력이 뛰어난 분들…판단이 예민하고 정확하고 빨라서 그런 것"
대법원 '李 유죄 취지 판결'에 "대선판에 영향 아무래도 아주 없진 않을 것"
파기환송 판결 이후 '경청 투어' 시작한 이재명 후보 (연천=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한 1일 이 후보가 전국 각지에서 민심을 듣는 '골목골목 경청투어'을 시작하며 경기도 연천 전곡읍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인사하고 있다. 2025.5.1 utzza@yna.co.kr (끝)
파기환송 판결 이후 '경청 투어' 시작한 이재명 후보 (연천=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한 1일 이 후보가 전국 각지에서 민심을 듣는 '골목골목 경청투어'을 시작하며 경기도 연천 전곡읍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인사하고 있다. 2025.5.1 utzza@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1일 이재명 대선후보에 "본인의 순발력을 너무 과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윤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순발력이 뛰어난 분들은 늘 다시 한번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는 말씀을 평소에 좀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후보가 굉장히 순발력이 뛰어난 분인 것 같더라"며 "대개 순발력이 뛰어난 분들은 판단이 예민하고 정확하고 빨라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대선캠프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이 후보 요청에 따라 몇 차례 따로 뵌 일이 있다"며 "단둘이 말씀을 나눠보니 피상적으로 갖고 있던 인상보다는 (이 후보가) 굉장히 진지하고 정말 자기가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있더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가) 뭐든 배우고 싶어하고 자꾸 의견을 들으려고 했다.

그런 것은 굉장히 좋은 면모이지 않나"라며 "그런 점에서 호감을 많이 갖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진지하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하는데 현장에서 그 말을 들으면서 진정성 같은 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경험도 짧고 식견도 짧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제 의견이 필요한 때가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박용진 전 의원을 비롯한 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선대위에 합류한 데 대해선 "(이 후보가) 현실적으로 유력한 대안이라면 자기들 도움이 필요하다는데 나라를 위해서 왜 안 돕겠나"라며 "그래서 그분들도 기꺼이 참여한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공동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데 데 대해선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좋더라"며 "어차피 방역을 잘하려면 정치를 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대법원의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결론을 내리는 것과 관련해 유죄 취지의 파기 환송 결과가 나올 경우 "대선판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영향이 아무래도 아주 없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1일 대법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자 "법도 국민의 합의이고, 국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종로구에서 비(非)전형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법원 선고 결과에 대해 "제 생각과 전혀 다른 방향의 판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등이 후보 사퇴 요구를 한 것에 대해 이 후보는 "정치적 경쟁자들 입장에서는 온갖 상상과 기대를 하겠지만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다.
국민 뜻을 따라야겠다"고 답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