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웨이브의 국내 최초 여성 동성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너의 연애'가 거듭된 출연자 논란 끝에 재정비 시간을 갖기로 했다.
'너의 연애' 제작사 디스플레이컴퍼니는 1일 "최근 프로그램과 관련해 발생한 여러 이슈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다시 한번 입장문을 냈다.
‘너의 연애’ 논란은 출연자 중 한 명인 리원이 ‘벗방(인터넷 성인방송의 일종)’ BJ 출신으로 남성과 교제한 이성애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시작됐다. 리원은 이에 대해 BJ 활동, 이성 교제 등은 인정했으나 자신의 성정체성은 동성애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로도 온라인상에서 '제작진이 출연자의 과거를 알고도 출연을 시켰다'는 등의 루머가 확산하고, 리원이 '너의 연애' 다른 출연자인 한결에게 부적절한 의도의 해외여행을 제안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제작진은 "어떠한 부적절한 이슈몰이나 특정 의도에 기반한 기획 또는 부적절한 루트를 통한 출연자 섭외를 진행한 적이 없다"라고 해명했고, 리원 역시 부적절한 제안은 사실이 아님을 주장하며 프로그램 종영 이후 다시는 미디어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이에 제작진은 입장문에서 "해당 내용은 출연자 간 최초 의혹이 불거진 직후, 이와 관련해 4월 초 다자간 대면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당시 의혹 당사자는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라며 "제작진은 명확히 입증된 자료가 없는 이상 출연자의 설명과 입장을 토대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사안은 현재까지 정황상 추측 이외의 명확히 입증된 바 없는 내용으로, 제작진은 이로 인해 부정적 여론이 확대되길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한 제작진은 "다만, 명확한 근거자료가 확인된다면 해당 의혹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조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너의 연애’는 지난달 26일 1, 2회 공개 이후 2일 3, 4회를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논란으로 휴방이 결정됐다. 제작진은 "최근 불거진 논란이 커뮤니티와 언론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며, 프로그램 전체의 방향과 진정성까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재정비의 시간을 갖기로 했음을 밝혔다.
또한 제작진은 "촬영 기간 동안 실제로 벌어진 상황과 감정선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의 흐름을 유지하되, 후속 회차의 편집 과정에서는 시청자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과 비판 여론 역시 겸허히 수용하고자 한다"라며 "서사와 감정을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신중하고 균형 있게 내용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디스플레이컴퍼니는 "'너의 연애' 모든 출연자 개개인을 향한 저격, 악성 댓글 및 DM을 통한 성희롱 발언, 악의적 해석, 사실과 다른 단정적인 주장들은 출연자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그리고 시청자들과 성소수자 커뮤니티 모두에게 심각한 상처가 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의 연애' 시리즈부터 '너의 연애'까지 자신들이 꾸준히 성소수자 연애 서사를 다뤄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프로젝트를 단순한 예능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이며, 오랜 시간 고민과 준비를 거쳐 진심을 담아 임해 왔다. 저희는 이 프로그램이 누군가의 과거를 이용하거나 특정 논란에 휘둘리는 콘텐츠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지금도 그러한 방향을 지키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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