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U "미 對EU 적자 81조원, LNG·농산물 추가구매로 해결 가능"

뉴시스

입력 2025.05.02 09:55

수정 2025.05.02 09:55

美 '431조원 적자' 주장, 20% 관세 부과 EU "서비스 고려 81조…신속 해결 가능" "미-EU, 원자재 對중 의존도 함께 극복"
[다보스=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미국의 대(對) EU 무역 적자를 500억 유로(81조여원)로 추산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1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 담당 집행위원이 지난 1월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2025.02.16.
[다보스=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미국의 대(對) EU 무역 적자를 500억 유로(81조여원)로 추산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1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 담당 집행위원이 지난 1월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2025.02.1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연합(EU)이 미국의 대(對) EU 무역 적자를 500억 유로(81조여원)로 추산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마로스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1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적자 문제가 500억 유로라면, (미국산) LNG나 대두 등 농산물 구매, 또는 다른 분야를 통해 문제를 매우 신속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입장을 조금 더 이해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수치에 대해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 EU 무역적자가 3000억 달러(431조여원)에 이른다며 지난달 2일 EU에 20%의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다만 상호 관세 시행은 90일간 유예한 뒤 협상에 들어갔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는 10%의 '보편 관세'와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대한 25%의 품목별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EU는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를 미국에 제안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거부했다. 미국은 LNG 수입 확대, EU 수입규제 등 '비관세 장벽' 해소 요구로 추가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3000억 달러 적자' 주장에 대해 "미국의 대(對) EU 서비스 수출을 고려하게 되면 전체 무역적자는 500억 유로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과 EU는 관세 부과 유예 이후 여러 차례 협상을 통해 진전을 이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뜻은 균형 잡히고 공정한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의 '보편 관세'를 수용할 수 있는지 질문에는 "EU는 이것을 매우 높은 수준으로 간주한다"며 "관세를 (10%로) 유지하는 협상에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모든 (EU) 회원국은 협상을 원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추가 보복조치를 지지할 준비가 돼있다"며 "모든 회원국과 긴밀히 협력해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며, 이는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U는 다만 미국과 함께 중국의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우리(EU와 미국)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며 "철강·알루미늄 과잉 생산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필수 원자재에 대한 (대 중국) 의존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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