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 중심 인물' 부인할 수 없어
"부자임에도 서민 위해 싸우는 영웅"
트럼프가 시간을 벌 수 있는 배경
![[워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마콤브 카운티 지방대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취임 100일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2025.5.2.](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2/202505021015012872_l.jpg)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취임 10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대 미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낮지만 핵심 지지층이 여전히 40%를 넘는 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기 임기 100일 동안 온갖 혼란이 빚어졌으나 트럼프 지지도는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대선일 직전 뉴욕타임즈/시에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가 48%였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42%였다.
트럼프가 미국 정치의 중심인물인 것이다.
워싱턴 내부자들은 한때 그의 부상을 이변으로 치부하며 웃어 넘겼으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참모들과 각료들이 충성스러운 인물들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이는 1기 때와 달라진 점이다.
지지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추진력에도 박수를 보낸다. 100일 만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4년 동안 한 것보다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이다.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일부 지지자들도 있었다. 교육부 해체 계획을 우려하는 한 지지자는 “교육 시스템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지, 전체를 무너뜨리는 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정치인으로서 성공한 이유에 대해 많은 지지자들이 사업가 경력을 꼽는다. 한 지지자는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트럼프가 바이든 보다 미국을 더 잘 이해하는 이유다. 바이든은 사기업에서 일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찰리 커크(31)는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 모두가 트럼프를 유일한 억만장자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중서부 사람들 대부분이 트럼프를 미국 자본주의 그 자체로 여겼다"고 했다.
많은 다른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트럼프가 부도덕한 장사꾼이 아니라 국익을 위해 헌신하는 애국자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부유한 트럼프가 서민을 위해 싸우는 영웅이라고 보는 것이다.
지지자들은 미국 국기를 껴안거나 성경을 들고 있는 트럼프 모습에 애정을 느낀다.
고령으로 무기력했던 바이든의 반사 이익도 보고 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따르던 정치적 규범들을 파괴해왔다.
지지자들은 그를, 외교적 예의범절 따위는 모르는 사람, 불편한 진실을 직설적으로 말하는 사람, 그리고 때로는 거짓말도 전략의 일부로 쓰는 인물로 칭찬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의 저속한 언행이나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쉽게 용서한다.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미국을 완전히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트럼프 말고 할 사람도 없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트럼프에 대한 강력한 지지층의 존재가 트럼프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고율 관세로 금융 시장이 동요하고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데도 "희생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비즈니스 에티켓 강사 출신 디앤 캣린(75)은 "트럼프는 이 시대를 위해 미국에 보내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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