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진격의 애니플러스', 관세 무풍 타고 IP 흥행·정책 훈풍에 질주

뉴시스

입력 2025.05.02 11:10

수정 2025.05.02 11:10

대형 IP 흥행·정책 수혜에 주가 '고공행진' 애니메이션 산업, '관세 무풍지대' 부각 최대 실적·주주가치 제고도 '긍정적'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업 애니플러스가 대형 지식재산(IP) 콘텐츠 흥행과 정책 수혜 기대, 주주친화적 행보를 바탕으로 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특성상 미국발(發) 관세 이슈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10분 기준 애니플러스는 전 거래일 대비 2.20%(80원) 오른 3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최근 한 달간 주가가 약 30%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고, 연초 대비로는 50% 이상 급등했다.



애니플러스의 주가 강세는 올해 상반기 개봉한 '진격의 거인' 극장판의 흥행에 이어, 두 편의 초대형 IP 애니메이션이 추가로 개봉을 앞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개봉한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은 누적 관객 80만명을 돌파했으며, 5월에는 '괴수8호: 미션 리컨', 8월에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제1장'이 잇따라 상영될 예정이다. '귀멸의 칼날'은 지난 2021년 개봉한 '무한열차편'이 국내에서 2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정책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애니메이션을 새로운 'K-콘텐츠'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애니메이션 특화 펀드 조성,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지원 강화 등 전방위적인 지원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책적 뒷받침이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의 성장세를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니플러스는 2022년 11월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OTT 플랫폼 '라프텔'을 인수했다. 지난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제작을 본격화하는 한편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6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 기준 라프텔의 누적 가입자 수는 600만 명을 돌파했고, 매출액도 344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올해 애니플러스는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를 설립하고 K-웹툰 기반의 오리지널 IP 확보 및 제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게임, 숏폼 등 콘텐츠 장르를 다각화하고, 국내외 애니메이션 제작사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기 IP 확보와 K-웹툰 기반의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통해 구독자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니플러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75억원 규모의 4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해 전량 소각했으며, 지난 1월에는 30억원 규모의 3회차 CB를 소각하고 자사주 30억원을 추가 매입했다. 약 8개월 만에 총 15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소각하며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해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에도 메가 IP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기반으로 파죽지세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그동안은 사업 성과를 입증하는 데 주력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주가 부양 정책도 과감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산업은 '관세 무풍지대'로 분류돼 무역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6% 증가한 1310억원, 영업이익은 9.6% 상승한 25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서울=뉴시스]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8월22일 개봉한다. (사진=배급사 CJ ENM 제공) 2025.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8월22일 개봉한다. (사진=배급사 CJ ENM 제공) 2025.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