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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세계인권도시포럼에 인권위 초청 안해…"반인권적 우려"

연합뉴스

입력 2025.05.02 11:16

수정 2025.05.02 11:16

광주시, 세계인권도시포럼에 인권위 초청 안해…"반인권적 우려"

제14회 세계 인권도시포럼 참석자들 (출처=연합뉴스)
제14회 세계 인권도시포럼 참석자들 (출처=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인권도시포럼을 해마다 공동 주최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올해는 광주시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지 못해 불참한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인권위는 오는 15∼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평화와 연대: 전쟁과 폭력에 저항하는 인권 도시'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계인권도시포럼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동안 인권위는 광주시와 함께 인권 관련 행사인 이 포럼의 공동 주최를 맡으며 참여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포럼이 열리지 않았던 2021∼2022년을 제외하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 행사 주최를 맡았다.

광주시는 지난 1월 시청에서 포럼 기획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인권위의 반인권적 행위를 우려하는 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참여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지난 2월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취지의 안건을 가결했고, 야권과 전국 200여개 시민단체의 반발을 샀다.

광주시 관계자는 "세계에서 활동하는 인권 활동가들이 인권 향상을 위해 토론하고 논의하는 자리에 인권위가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기획위원들의 의견이 많았다"며 "구두로 참여 의사가 있냐고 물어봤고 '불참한다'는 인권위 답변이 돌아왔지만, 공식으로 참여 요청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2017년부터 해마다 참여했던 서울 퀴어퍼레이드에도 주최 측의 참여 요청을 받았으나 불참한다고 밝혔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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