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수출액이 예상과 달리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일 발간한 '2025년 1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분기 전망'에서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599억 달러로, 전년 동기 1633억 달러에 견줘 8.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도체 및 IT 등의 분야에서는 수출 증가세가 유지됐으나 대부분의 품목에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줄어들면서 2023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분기 기준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앞서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 2월 올해 1분기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2~3%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미국의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전 세계적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 정치 불안정성 등의 영향으로 예측이 빗나갔다.
대기업 55곳과 중소기업 44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출업황 평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집계한 수출업황 평가지수 역시 88을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4포인트(p) 하락했다.
2분기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연구소는 올해 2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한 1600억 달러 내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0.7로, 전년 동기 대비 0.2p 하락했다. 수출선행지수는 지난해 4분기 하락세로 전환된 뒤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미국 관세 부과 및 무역정책 변화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수출 감소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여의치 않아 그 영향이 광범위해지거나 관세 부과로 인한 미국 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소비 부진이 심화될 경우 수출 감소 폭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업황 평가 설문조사에서 수출기업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원화 환율 불안정(49.1%)을 꼽았다. 이어 관세 등 수출 대상국의 수출입 규제(29.2%)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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