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대 축제, 하루 예산 1억 '압도적 1위'…사립대 3배 '적정성 논란'

뉴시스

입력 2025.05.02 12:47

수정 2025.05.02 12:47

사흘간 3억3000만원 투입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5일 오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입구. 2024.12.05. mingya@newsis.com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5일 오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입구. 2024.12.05. mingya@newsis.com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5월 본격적인 대학 축제 기간을 맞으며 부산 지역 각 대학교가 축제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적게는 1억원대~많게는 3억원대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을 두고 적정한 금액 수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는 봄 축제 개최를 위한 행사 용역을 발주하는 대학교 공고가 잇달아 게시돼 있다. 부산 지역 학교 중에는 지역거점대학교인 부산대를 비롯해 국립부경대, 동의대, 경성대, 동서대, 부산외대 등의 공고가 올라왔다.

이 중 올해 가장 많은 예산을 배정한 학교는 부산대다. 부산대는 오는 28~30일 사흘간 열리는 축제에 3억3000만원을 투입한다.

이 금액에는 국내 정상급 가수 등을 섭외하는 비용과 경호 인력 운영비를 비롯해 행사 기획 및 연출, 무대 설치·설비 등의 비용이 모두 포함됐다.

이는 사립대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부산외대가 26~28일 여는 행사에 1억1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한 것에 비하면 무려 3배에 달한다. 이는 국립부경대(1억9090만원)는 물론, 비슷한 기간 공고를 게시한 동의대(2억2000만원), 경성대(1억8300만원), 동서대(1억6500만원) 등 여느 사립대보다 더 많다.

문제는 축제 예산 대부분이 연예인 섭외에 쓰인다는 점이다. 지난해 축제에 약 3억원을 투입한 부산대는 이 중 70% 정도를 가수 섭외에 활용했다. 교내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을 즐기는 방식보다는 일회성에 그치는 유명 가수의 공연으로 대동제의 의미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한 교내 구성원들의 의견은 갈린다. 학내 커뮤니티를 통해 축제 규모의 기대감을 드러내며 어떠한 가수가 초청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을 표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몇몇은 과도한 비용이 투입되는 것에 대한 비판을 제기한다. 축제 비용 특성상 상향된 금액 수준을 다시 낮추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부산대 재학생 김모(20대)씨는 "이런 대규모 예산이 학생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결과인지는 의문"이라며 "연예인 공연은 축제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지만, 정작 학교 구성원들이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행사의 본질은 희미해지는 느낌도 있다. 다양한 학내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나 부스 운영 등에 예산이 더 활용된다면 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부산대 학생과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거점국립대학교라는 점에서 단순히 학생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올 수 있는 축제라고 생각한다"며 "투입 비용을 계산했을 때 하루에 1억원 정도의 금액이지만, 주민들이나 다른 지역의 학생들이 수혜를 누리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