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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어떤 행동은 나라를 바꾼다"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2 14:48

수정 2025.05.02 16:25

김우호 전 인사혁시처장, 경직된 공직사회에 쓴소리
[파이낸셜뉴스]
도서출판=시공사 제공
도서출판=시공사 제공

"모든 개혁과 혁신에는 시기에 맞는 타이밍, 소위 골든타임이 있다" 골든타임이 오기 전, 개혁과 혁신을 위한 지초 작업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즉 낡은 공직시스템과 고루한 공직문화를 타파하기 위해 하루아침에 계급제를 폐지하고 공무원연금과 공무원 정년을 완전히 고치자는 것은 오히려 개혁을 하지 말자는 말과도 같다. 기존 제도의 부정적인 특성들부터 과감히 제거해 나가면서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가는 일이 곧 공직혁신의 열쇠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사혁신의 전문가인 저자는 30여 년 간의 공직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공직 혁신의 구체적인 전략과 처방, 핵심적인 알맹이들을 전한다. 우리 공직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는 계급 관료제와 관료주의가 지닌 경직성과 수동성이자 연공서열,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 등이다.

공정하고 수평적인 공직 문화의 확립과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 정년 연장, 생산성과 성과 중심으로의 전환, 평가와 보상의 전면 개편을 주장하며 대한민국 공직 패러다임의 전환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공직이라는 하나의 그릇에 담긴 기성세대와 MZ 세대가 서로 지닌 강점을 잘 활용해 신바람 나게 일하기를 바라고 있다. 개개인의 자긍심이야말로 진정한 공직 동기부여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MZ 세대를 위한 공직 세계의 새로운 바람과 새로운 물결을 어느 MZ 세대 못지않은 패기로 뜨겁게 전하고 있다.

지은이는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공직에 입문했다. 총무처에서 공직을 시작해 행정자치부, 대통령비서실, 주중한국대사관, 법무부 등 주요 기관을 두루 거친다. 공직 입문 전에는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에서 근무했다. 인사행정 분야의 최고 수장 자리인 인사혁신처 처장에 올라 공직혁신을 주도하고 30여 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실물경제 흐름을 배우고 싶어 미국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과 남서울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있다.

무너져가는 공직사회를 위해 저자는 "공무원은 대한민국이라는 극장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을 수행하는 연기자다. 정부는 무대이고, 공무원은 배우다. 그리고 관객은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다.
공무원이 맡은 모든 직위는 배역이 된다. 무대 위에서 연기할 역할은 기본적으로 법과 규정에 따라서 주어지는데, 개인의 가치관이나 철학보다는 국민이 정해준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관객인 국민들은 무대 위의 공직자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는지, 얼마나 잘하는지, 잘 못하는지 바로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