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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시간이 부족해'…전북 어린이 10%, 사교육 등 7개 이상 참여

연합뉴스

입력 2025.05.02 14:43

수정 2025.05.02 14:43

전교조 설문조사 결과…3명 중 2명꼴로 오후 6시 이후 귀가
'놀 시간이 부족해'…전북 어린이 10%, 사교육 등 7개 이상 참여
전교조 설문조사 결과…3명 중 2명꼴로 오후 6시 이후 귀가

어린이들이 쓴 일과표(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출처=연합뉴스)
어린이들이 쓴 일과표(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출처=연합뉴스)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의 어린이들이 과도한 사교육 탓에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북지부는 도내 초등학교 4∼6학년생 1천78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정규수업 이후에 7개 이상의 방과후수업이나 사교육에 참여한다는 응답이 9.5%나 됐다.

이어 5∼6개가 15.4%, 3∼4개가 28.6%, 1∼2개가 35.9%였으며 없다는 답은 10.6%였다.

과도한 사교육은 귀가 시간도 늦췄다.



오후 6시 이전에 귀가하는 비율은 33.3%에 그쳤고 오후 6∼7시 귀가가 26.8%, 7∼8시가 20.7%, 8∼9시가 11.1%였으며 그 이후라는 응답도 8.2%나 됐다.

이 때문에 취침 시간도 늦어져 오후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학생은 35%에 불과했다.

텅 빈 운동장(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출처=연합뉴스)
텅 빈 운동장(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출처=연합뉴스)

과도한 사교육은 놀이 시간에도 영향을 미쳐 '하루 3시간 이상 놀 수 있다'는 응답은 35.2%에 머물렀다.

이어 2시간가량이 28.7%, 1시간가량이 27.3%였고 8.7%는 없다고 했다.

어린이들은 여유 시간이 주어진다면 친구들과 놀기, 가족들과 시간 보내기, 게임 하기, 운동하기 등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하루 1시간 이하가 20.5%, 1∼2시간이 27.6%, 2∼3시간이 20.6%였다.

3시간 이상인 비율은 31.4%로 집계됐다.

학교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82.5%로 높은 편이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조사는 전교조 전북지부가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달 21∼29일 실시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28% 포인트다.


오도영 전교조 전북지부장은 "늦게 귀가하고 놀 시간이 없다는 답변에 마음이 아프다"며 "이런 어린이들을 위해 사회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른들의 책임 있는 대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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