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태백시, 사망자 5.7배…‘인구절벽’ 가속화

뉴시스

입력 2025.05.02 14:47

수정 2025.05.02 14:56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 압도…인구 자연 감소 심화
지난 4월 28일 태백시에서 국제라이온스협회 제103대 전 국제회장인 최중열 회장이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을 이상호 태백시장에게 기탁하고 있다.(사진=태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4월 28일 태백시에서 국제라이온스협회 제103대 전 국제회장인 최중열 회장이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을 이상호 태백시장에게 기탁하고 있다.(사진=태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국내 대표적인 인구소멸 위험지역인 강원 태백시의 인구 감소세가 올해 들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출생아 수는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가 이를 압도하면서 사실상 인구 자연감소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2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5년 4월 말 기준 태백시 인구는 3만 6742명으로, 한 달 전보다 73명이 줄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294명이 감소해 월평균 73.5명이 줄어든 셈이다.

이는 민선8기 출범 시점인 2022년 7월 당시 인구 4만 85명에서 2024년 말 3만 7936명으로 감소한 수치(2년 6개월간 월평균 71.6명 감소)보다도 더 빠른 속도다.



눈에 띄는 점은 출생아 수가 매달 소폭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출생아 수는 각각 7명, 8명, 9명, 1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사망자는 총 195명으로, 출생아 수(34명)의 5.7배에 달해 인구 감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 같은 인구 급감의 핵심 원인으로 대체산업 유치 지연에 따른 청년층 이탈을 지목하고 있다.

폐광 이후 지역경제를 지탱할 산업이 제때 들어서지 않으면서, 젊은 층은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태백시의 대응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도로 차선도색, 산후조리원 공사, 도로확포장 현장 방문 등 비교적 경미한 시정 현장을 홍보하고 있지만, 인구감소의 근본 해법인 대체산업 유치나 중앙정부 협의 활동은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의원 A씨는 “장성광업소 폐광 이후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민선8기는 대체산업 유치가 지지부진하다”며 “중앙부처를 찾아 예산과 정책을 따내야 할 시점에 현장 방문 사진이나 성금기탁 행사 위주로 시정을 운영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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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태백시는 지난 4월 18일 민선8기 3년차 시정 운영 성과보고회를 열고, ▲예산 5,000억 원 시대 개막 ▲3년간 총 1조 6,000억 원 규모 재정 확보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등을 주요 성과로 발표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체감도는 낮다.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 청년 유입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과는 숫자에 그칠 뿐, 인구 감소라는 지역 생존의 위기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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