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는 미국 지원 아닌 환율 개입 위해 운용"
![[도쿄=AP/뉴시스]미일 2차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가운데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재무상은 보유한 미국채가 협상 카드로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가토 재무상이 지난해 10월 1일 도쿄 총리 관저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05.02.](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2/202505021505458836_l.jpg)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일 2차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가운데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재무상은 보유한 미국채가 협상 카드로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가토 재무상은 이날 오전 TV도쿄의 '뉴스 모닝 새틀라이트'에 출연해 보유한 미국채에 대해 "미국을 지원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여차하면 (환율) 개입을 위한 유동성을 생각하며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관세) 협상 카드가 되는 것을 모두 반상에 올려 논의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드를 쓸지 말지는 또 다른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가토 재무상은 지난달 24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에서 환율 협의를 했을 때 미국채를 논의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1조2725억달러(약 1800조 원)였다. 일본은 미국채의 최대 보유국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미국과의 2차 관세 협상을 가졌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정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관세 협상을 담당한 아카자와 료세이(赤沢亮正) 일본 경제재생상은 6월에 정상 간 합의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단계에 돌입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달러 대비 엔화 약세 등에 대해 불만을 표해왔다. 이번 협상에서 환율 문제가 다뤄졌을지 주목됐으나 아카자와 재생상은 환율은 "재무장관끼리 얘기하기로 결정돼 있다“며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관세 협상에서 미국채의 취급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 없다. 지난달 14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측이 환율을 엔화 강세, 달러 약세로 유도할 수 있는 미국채 매각 등 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환율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시장에 억측을 초래한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편 가토 재무상은 논란이 되고 있는 소비세 감세에 대해서는 "소비세를 일률적으로 (감세) 하면 저소득으로 생활이 곤란한 분과 함께 상당한 소득이 있는 분도 똑같이 감세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정된 재원으로 보다 현재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어떤 지원을 해 나갈지가 관점이 된다"고 말했다.
가토 재무상은 소비세가 "순수한 특정 재원은 아니지만 사회보장에 사용하는 귀중한 재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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