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암호화폐 위믹스(WEMIX)가 재차 상장 폐지됐다. 가상 자산이 재상장 폐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믹스 발행 기업인 게임사 위메이드(112040)가 안아야 할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구성된 닥사는 이날 오후 3시 빗썸 공지를 통해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를 공개했다.
닥사는 "거래 유의 종목 지정 이후 소명 자료를 요청했으나 거래 유의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상장폐지 사유를 설명했다.
닥사는 지난달 4일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총규모 90억 원에 달하는 코인 해킹 사건이 발단이었다. 위믹스는 올해 2월 말 자체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에서 865만 4860개의 위믹스 코인을 탈취당했다.
닥사 소속 거래소들은 위믹스가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사항을 불성실하게 공시했고, 명확한 소명과 보상 방안이 없다며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2주 뒤인 지난달 18일, 닥사는 거래 유의 종목 지정을 한 차례 연장했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난 이달 2일 '재상장폐지' 결론을 내렸다.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위믹스는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 간 상당한 차이로 2022년 12월 8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4개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이후 상장 폐지 두 달 만에 코인원이 '유통량 관련 문제 해소'를 이유로 2023년 2월 위믹스를 단독 재상장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빗썸과 코빗도 위믹스 거래를 재개했다.
876일 만의 두 번째 상장폐지는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자 자체 발행 암호화폐이기 때문이다.
2일 오후 3시 26분 위메이드는 전 거래일 대비 4950원(17.28%) 하락한 2만 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위메이드 주가는 3만 600원까지 치솟았으나 위믹스 재상장 폐지 소식에 급격히 하락했다.
위메이드가 주력하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 위메이드는 현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운영하며 '미르4',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위믹스 플레이에서 위믹스 토큰을 기반으로 게임 내 재화나 아이템을 획득한다. 획득한 토큰은 외부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다.
게임 내 코인은 거래소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거래소에서의 위믹스 입지 불안정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위믹스 및 블록체인 사업을 향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거래소 추가 상장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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