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철원·인제=뉴스1) 김일창 한병찬 기자 =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다시 사법리스크를 떠안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일 "결국 국민이 잘 판단할 것"이라며 민생 현장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골목골목 경청투어 : 접경벨트편'이란 제목을 걸고 강원도 접경지인 철원과 화천, 양구, 인제 등을 방문했다. 민주당 역대 대선 후보 중 이 지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현장 행보에 맞춰 접경지 공약을 발표했다. 그동안의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한 이 후보는 "평화경제특구를 지정해 접경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 접경지역 주민들의 염원인 군 방호벽 철거와 군사시설보호구역의 합리적인 조정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통해 우려될 수 있는 안보 취약점에 대해서는 "9·19 군사합의를 복원하고 대북 전단과 오물풍선, 대북·대남 방송을 상호 중단하겠다"며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소통 채널을 복원해 군사적 충돌을 비롯한 남북관계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철원 동송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경제를 살리는 일도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을 뽑는 것이 시작이다"라며 "좀 힘들더라도 이 나라의 운명이, 내 삶의 미래가, 자식들의 삶이 통째로 달렸다고 생각하고 유능한 사람을 뽑는데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화천과 양구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인제로 넘어온 이 후보는 "우리가 지금은 힘들어도 조금만 견뎌내면 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거라 생각한다"며 "저보고 자꾸 힘내라고, 잘되라고 하는데 여러분이 힘내야 하고 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대법원의 파기환송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에 대해 "국민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 전 총리를 향해 "지난 3년간 민생과 경제, 평화, 안보 모든 것이 망가졌는데 실질적으로 국정 책임자로 국민의 좋은 평가를 받을 정도로 했는가"라며 "국민은 지금 민주주의와 헌법을 통째로 파괴한 사람을 단죄하려고 준비하는 데 (출마가) 그에 합당한 행동인지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란 카르텔에 대법원이 포함되는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개혁에 나서는가'란 질문에는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는지 말하는 것은 재판받는 제가 말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며 "관련해서는 선대위와 원내에서 잘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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