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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 통합" 호소

연합뉴스

입력 2025.05.02 18:38

수정 2025.05.02 18:44

묘지 참배 못하고 '민주의 문' 앞에서 고개 숙이고 돌아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 통합" 호소
묘지 참배 못하고 '민주의 문' 앞에서 고개 숙이고 돌아서

5·18묘역 참배길 막힌 한덕수 전 총리 (출처=연합뉴스)
5·18묘역 참배길 막힌 한덕수 전 총리 (출처=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정다움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2일 광주를 찾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시민 단체의 반발로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지 못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35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 도착해 지지자 100여명의 연호를 받으며 민주묘지로 향했다.

그러나 민주묘지로 들어가는 초입인 '민주의 문' 앞에서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와 5·18 묘지 참배를 비판하는 시민단체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과 '오월정신지키기범시도민대책위' 관계자들에게 가로막혔다.

이들 단체는 "내란 동조 세력 한덕수는 물러가라", "5·18 참배 자격 없다"고 연신 외쳤고, 민주의 문으로 다가오는 한 전 총리를 경호하는 인력과 밀고 당기는 경미한 몸싸움을 벌였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10여분간 민주묘지로 들어가지 못한 한 전 총리는 헌화·분향 대신 민주의 문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참배를 대신했다.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호소하는 한덕수 전 총리 (출처=연합뉴스)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호소하는 한덕수 전 총리 (출처=연합뉴스)

묵념 직후에도 시민 단체의 반발이 사그라지지 않자 발걸음을 돌린 한 전 총리는 "여러분 조용히 해주세요"를 여러 차례 외쳤고,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는 통합돼야 하며 서로를 사랑해야 합니다"고 말하며 제자리에 있다가 발길을 돌렸다.

타고 온 버스로 향하는 길에는 자신을 보러 온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고마움을 표했고, 재차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서로 사랑해야 한다.
서로 미워하면 안 된다. 우리 5·18의 아픔을 호남 사람들은 다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참배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5·18 민주묘지를 떠났다.

pch80@yna.co.kr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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