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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하자마자 한 방…최정 "기대 부응하는 홈런 때려 후련했다"

뉴스1

입력 2025.05.03 06:02

수정 2025.05.03 06:02

SSG 랜더스 최정. 2025.5.2/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SSG 랜더스 최정. 2025.5.2/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홈런 치는 최정.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홈런 치는 최정.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 때문에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최정(38·SSG 랜더스)이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터뜨리며 'KBO리그 홈런왕'의 위용을 뽐냈다.

시즌 1호이자 통산 496호 홈런인데, 그 어느 때보다 값진 한 방이었다. 복귀전을 앞두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던 그는 홈런을 때린 뒤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최정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한 개는 2점 홈런이었고, SSG의 2-1 승리를 이끈 결승타였다.



홈런왕의 귀환을 알리는 데는 한 타석이면 충분했다. 최정은 1회초 1사 1루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LG 선발 투수 손주영의 높은 145㎞ 직구를 때려 110.7m(구단 트랙맨 기준)짜리 좌월 2점 아치를 그렸다.

경기 후 최정은 "계속 긴장했는데 첫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며 "오늘 경기를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다. 만약 결과가 안 좋았다면 계속 고민에 빠졌을 텐데 홈런을 쳐서 정말 후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의 해결사 능력을 보여준 홈런이었는데, 그는 운이 좋았다고 선을 그었다.

최정은 "먼저 들어온 스트라이크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헛스윙했다. 그래서 배트를 짧게 잡아 우선 공이라도 맞히자는 생각이었다. 변칙적으로 스텝도 안 밟고 공을 때리려 했는데, 공이 높게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낮게 들어온 공이었다면 코스 좋은 안타가 됐을 것"이라며 "정말 행운이 따른 홈런이었다"고 강조했다.

홈런을 날린 직후 주먹을 불끈 쥐며 펼친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안타만 쳐도 좋았을 텐데, 홈런이 나오니까 더욱 좋았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그런 동작이 나왔다"고 했다.

SSG는 최정의 홈런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고, 승률 5할(15승 1무 15패)을 회복했다. 아울러 5위 KT 위즈(16승 1무 15패)와 승차도 0.5경기로 좁히며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군 복귀 무대부터 인상적 활약을 펼친 최정은 "솔직히 홈런에 나는 물론 동료들도 놀랐다. 그래도 홈런 덕분에 좋은 분위기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며 "내가 큰일을 해낸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저의 복귀를 기다렸던 분들의 기대에 부응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결 편안해진 최정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야구공을 맞힐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하던 모습과는 달랐다.

베테랑답지 않게 유독 불안한 모습을 보인 이유를 묻자, 최정은 "많은 분이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려 주셨는데, 복귀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계속 헤매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정은 화끈한 복귀 신고와 함께 KBO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을 향한 도전도 시작했다. 앞으로 홈런 4개만 추가하면 대기록을 세울 수 있다.


그는 "아직 홈런 4개를 더 쳐야 한다. 지금도 1군에 적응이 안 돼서 홈런을 쳤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
복귀 무대에서 안타를 치고 타점을 올린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