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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인물]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대상' 전민철…'피아노 인생 60년' 서혜경

뉴시스

입력 2025.05.03 08:02

수정 2025.05.03 08:02

전민철,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 앞둬 '피아노 60년' 서혜경 "예술은 기술 아닌 인생" 한국 작가 최초 AAAS 명예회원 선출 김혜순
[서울=뉴시스] 무용수 전민철(사진=유니버셜발레단 제공) 2024.09.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무용수 전민철(사진=유니버셜발레단 제공) 2024.09.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뉴시스는 한 주 동안 문화예술계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 3인을 선정해 소개한다.

이번 주에는 '2025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에서 대상을 수상한 발레리노 전민철, '피아노 인생 60년' 피아니스트 서혜경,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에 한국 작가 최초로 선출된 김혜순 시인을 선정했다.

◆'발레계 샛별' 전민철,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대상

발레리노 전민철(21)이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린 '2025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한국인 무용수로는 역대 다섯 번째 수상이다.

전민철은 올해 발레 시니어 남자 부문에 출전해 모든 부문 및 연령대를 통틀어 최고의 실력자에게 주는 대상(Grand Prix)을 거머쥐었다.



'발레 꿈나무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YAGP는 2000년 창설됐다. 매년 뉴욕에서 열리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발레 콩쿠르 중 하나다. 올해는 전 세계 약 1만2000명의 참가자 가운데 41개국 2000여 명을 선발해 결선이 치러졌다.

앞서 2003년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 무용수인 서희를 시작으로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기민(2012), 영국 로열발레단 솔리스트 전준혁(2016), 한예종 무용원 박건희(2024)가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전민철은 선화예중·선화예고를 거쳐 202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입학했다. 2023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콩쿠르에서 발레리나 김수민과 시니어 파드되(2인무) 부문에서 우승해 병역 면제를 받았다.

전민철은 지난 4월 유니버설발레단의 작품 '지젤'에 출연했다. 그가 출연한 공연 회차의 티켓 예매는 오픈 3분 만에 매진되며 관심을 입증 했다.

현재 그는 한예종 무용원에 재학 중으로 오는 6월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의 입단을 앞두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혜경 피아니스트가 29일 서울 중구 푸르지오아트홀에서 연주 60주년 기념 리사이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4.2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혜경 피아니스트가 29일 서울 중구 푸르지오아트홀에서 연주 60주년 기념 리사이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4.29. pak7130@newsis.com
◆1세대 피아니스트 서혜경, '피아노 연주 60년' 기념 콘서트

"예술은 기술이 아니라 인생이죠."

5살 때부터 피아노 앞에 앉은 '1세대 피아니스트' 서혜경(65)이 연주한 지 60주년을 기념해 릴레이 콘서트를 연다.

서혜경은 "인생은 세월의 길이와 깊은 관련이 있다"며 "처음 피아노를 뛰어나게 연주했다고 살아보지 않은 인생이 담겨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홀로 두 자녀를 키웠던 일부터 유방암 투병 끝에 다시 무대에 올랐던 일 등 온갖 풍파와 산전수전을 겪은 그는 피아노 인생의 깊이와 삶의 서사를 무대에서 드러낸다.

서혜경은 "피아노를 치면 힘들지만 표현과 아픔을 담아서 연주할 때 관중들이 환호하는 게 행복하다"면서 "하기 싫다가도 또 하게 되고 은행에 돈을 저금하듯 연습하는 만큼 무대에서 나온다"고 설명한다.

그는 스무 살이던 1980년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부조니 피아노콩쿠르에서 동양인이자 한국인 최초로 최고상(1위 없는 2위)을 수상했다.

이 수상을 통해 서혜경은 국내 연주자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서혜경은 "콩쿠르가 영광의 정점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것 같아 아쉽다"며 "지금 만족하는 금처럼 빛나는 연주는 사실상 금이 아닌 금박지고 댄스 초급 과정에서 칭찬받는 초보자(비기너)에 불과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후배 연주자들을 위한 조언을 남겼다.

피아니스트 서혜경은 오는 5월 7일과 27일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같은 달 21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인생이 담긴 릴레이 콘서트를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김혜순 시인(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3.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혜순 시인(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3.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인 작가 최초 美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김혜순 시인

김혜순(70) 시인이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AAAS) 외국 명예회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올해 '인문학·예술' 부문 '문학' 분야의 신규 회원 8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1780년 설립된 AAAS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학술 단체 중 하나다. 김 시인이 속한 '인문학·예술'을 비롯해 '수학·물리', '생물', 사회·행동', '리더십·정책·커뮤니케이션' 등 5개 부문에서 뛰어난 인물을 회원으로 선출하며 학술 연구 및 정책 제안, 사회적 이슈 등을 다룬다.

벤저민 프랭클린, 조지 워싱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회원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까지 회원 수는 1만4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총 248명이 신규 회원으로 등록됐다.

김혜순 시인은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했다.
시집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음화',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 기계', '죽음의 자서전' 등을 펴냈고 산문집으로는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여자짐승아시아하기'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아울러 등단 40주년에 맞춰 국내에서 출간된 시집 '환상 날개통'의 영문판으로 2024년에는 한국 작가 최초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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