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김문수 후보가 3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단일화 협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1차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을 꼽는다. 선거 홍보물 인쇄 등을 감안하면 골든타임은 6일이다.
29일 사전투표일 이전 단일화 최후 시한…협상 빠르게 시작될 듯
단일화 논의가 순탄하지 않을 경우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25일이 그다음 시한으로 거론된다. 유권자들의 혼란과 사표를 방지하기 위한 시한이다.
사전 투표가 시작되는 29일을 넘기면 사실상 단일화의 의미가 없어진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선거일 6일 전 단일화를 이뤄냈다.
반(反)이재명 연대에 대한 의지도 큰 만큼, 빠르게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두 후보는 어떤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든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도 11일을 단일화 협상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1차 마지노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양 캠프 실무자들은 이날부터 단일화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결과에 따라 이르면 4일 두 후보자 간 회동 관측도 나온다.
관건은 '룰'이다. 김 후보 측에서는 '콘클라베(추기경들이 폐쇄된 장소에서 무제한 회의를 열어 교황을 선출)' 방식은 반대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는 점에서 담판을 통해 단일화할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콘클라베는 경선 전부터 거론됐던 '한덕수 추대론'이 기저에 깔린 방식이다.
여론조사 단일화, 디테일 싸움…질문 내용과 역선택 방지 등 관건
관건은 두 후보가 얼마나 빠르게 '룰'에 합의하느냐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에 동의하고 있지만, '디테일'에서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는 국민여론조사 방식이 유력하다. 지난 2002년 대선 국면에서 당시 노무현, 정몽준 후보는 한 차례 TV 토론 후 두 곳의 여론조사 업체를 통해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예상되는 변수는 여론조사 문항이다. 문항에 후보의 '경쟁력'을 물을지 '적합도'를 물을지다. 이재명 후보와 경쟁할 후보로 누구를 지지할지, 대통령 후보자로 누가 적합할지를 묻는 식이다.
2002년에는 '○○○님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노무현과 정몽준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로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 여부도 정해야 한다. 다만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는 점, 민주당 지지층의 여론조사 참여 변수 등을 고려하면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TV 토론 여부도 변수다. 후보자 등록까지 시간이 부족한 만큼 생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최소한의 검증은 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도 적지 않다.
후보 모두 단일화를 강조해 왔으나, 이런 변수로 인해 협상이 늘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단일화 의지가 큰 만큼, 빠르게 협상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한덕수 캠프 관계자는 "한 후보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점에서 룰은 부차적인 요소"라고 했다. 김문수 캠프 관계자도 "공정하면서 신속하게 끝내자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