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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시대가 저문다…“올해 말 에이블에게 CEO 자리 넘길 것”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4 05:39

수정 2025.05.04 05:39

[파이낸셜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왼쪽 첫 번째)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월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 장에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왼쪽 첫 번째)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월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 장에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버핏이 3일(현지시간) 올해 말에는 버크셔 CEO 자리를 넘겨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부회장이 2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로이터 연합
버핏이 3일(현지시간) 올해 말에는 버크셔 CEO 자리를 넘겨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부회장이 2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로이터 연합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4)이 3일(현지시간) 그레그 에이블(62)에게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올해 안에 넘기겠다고 못 박았다.

버핏은 이날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조만간 이사회에 버크셔 CEO를 연말에 에이블로 교체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이미 2021년 에이블이 자신의 뒤를 이어 버크셔 CEO가 될 것이라는 점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이날 발표로 버핏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확인했다.

버핏은 이날 주주총회 말미에 “내일(4일) 버크셔 이사회가 열린다”면서 “이사회 11명 가운데 내 자녀인 하위와 수지는 내가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알고 있다. 나머지(9명 이사)에게는 이게 뉴스가 될 수 있지만 이제 그레그(에이블)가 올해 말에는 회사의 CEO가 돼야 할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버핏은 1965년 다 쓰러져가는 뉴잉글랜드주의 한 방직공장을 인수했고, 이를 60년에 걸쳐 거대한 그룹으로 키웠다.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부터 철도회사 벌링턴노던 산타페(BNSF)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버크셔 안에 포진해 있다.

버크셔는 시가총액이 1조2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시총 기준 미 7위 기업이다.

버핏은 에이블에게 CEO 자리를 넘기더라도 회사 “주변에 머물면서” 돕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 때에는 최종 결정이 자신이 아닌 에이블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블은 현재 버크셔의 보험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을 총괄하는 부회장이다.

버핏은 “버크셔가 엄청난 기회나 무언가를 잡았을 때 특정 관점에서 내가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버크셔 지분 1600억달러를 넘게 보유한 최대 주주인 버핏은 자신이 CEO에서 물러나더라도 단 한 주도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에이블은 캐나다 앨버타주 출신으로 버크셔에서 25년을 일했다.

그는 버크셔가 미드아메리칸에너지를 인수한 2000년 버크셔에 합류했다.
당시 그는 미드아메리칸 CEO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