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조립식 아파트, 공사비 절감·안전성 강화 ‘게임체인저’ 되나

뉴시스

입력 2025.05.04 07:02

수정 2025.05.04 07:02

[서울=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의왕초평 A-4BL 모듈러주택 견본주택 전경. 2025.04.18. (사진=LH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의왕초평 A-4BL 모듈러주택 견본주택 전경. 2025.04.18. (사진=LH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건설업계 최대 과제 중 하나인 공사비 절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립식 아파트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인건비와 원자재값 상승,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공사 기간 연장으로 손해를 보는 현장이 속출하는 가운데, GS건설이 ‘레고식 블록 아파트’ 사업을 본격화했다.

4일 GS건설에 따르면 충북 음성 GPC 공장 부지에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부재로 만든 ‘공동주택 시험 건축물’을 완공하고 주거 성능 검사를 마쳤다. GPC는 GS건설의 PC 제조 자회사다.

PC 공법은 기존 철근콘크리트(RC) 공법과 달리, 기둥·보·슬래브 등 구조 부재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현장 작업량을 대폭 줄이고, 날씨나 작업자 숙련도에 따른 품질 편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로써 공기 단축과 안전성 강화는 물론, 친환경 건축 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GS건설이 완공한 시험 건축물은 전용면적 59㎡, 84㎡의 4베이 평면(방 3개와 거실 전면 배치)으로 구성됐다. 내부에 기둥이 없는 100% 건식 벽체 구조를 적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공간 구조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맞춤형 주거 공간 구현이 가능해진 셈이다.

모든 골조 부재는 GPC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설치했으며, 기계 설비 및 전기 공사, 내·외부 마감 공사까지 실증을 마쳤다. 특히 GS건설이 자체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PC 접합부 강화 기술을 적용해 구조적 안정성을 높였다.

[서울=뉴시스] PC 공동주택 내부 실내투시도. (사진=GS건설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PC 공동주택 내부 실내투시도. (사진=GS건설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주거 성능 검증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바닥 충격음, 방수, 단열, 난방 등 주요 항목에서 기존 현장 타설 콘크리트 아파트와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GS건설은 2020년부터 GPC와 목조 모듈러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해 탈현장건설(OSC) 기술을 적극 개발해왔다. 이번 시험 건축물 준공을 계기로 PC 공법과 모듈러 주택 등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공동주택 사업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에도 이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조립식 아파트가 인건비 절감, 공사 기간 단축, 품질 안정성 확보라는 삼박자를 갖춘 차세대 주택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에도 적용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향후 시장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