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저출산 문제 극복 위한 '다붓다붓' 캠페인 추진
맞선캠프 7월 시작…저출산, 정부-종교계-노동계 원팀돼야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 ![[서울=뉴시스]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 차장 박대성 교무 (사진=원불교 제공) 2025.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4/202505041001063970_l.jpg)
"청년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 그 공간에서 서로 감정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러운 만남(자만추)'이 이뤄지는 거죠."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 차장 박대성 교무는 서울 동작구 소재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뉴시스와 만나 만남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MZ세대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청년들이 잘 놀 수 있는 일종의 놀이터가 필요하고, 저출생 문제도 이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게 박 교무의 생각으로, 바로 이 지점에서 종교계의 역할이 중요하다 봤다.
박 교무는 "어렸을 적 동네마다 놀이터가 있어 저녁 먹기 전까지 뛰어놀았다. 그러나 이제 그런 공간을 찾아볼 수가 없다"며 "청년들이 마음 놓고 와서 놀 수 있는 공간, 즉 공유 놀이터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이들만 놀이가 필요한게 아니라 청년들도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는 원불교 문화와 예술을 대내외에 알리고 원불교 성적지·유물·기록관리하며 정부보조금사업을 기획하는 일을 맡고 있다. 원불교 성직자인 박 교무는 2022년부터 이 일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거시적으로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미시적으로는 종교단체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박 교무의 입장이다.
박 교무는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국내에서 인구가 미세하게나마 증가하는 지역은 인구소멸 위기에 처했던 전남과 경북"이라며 "증가 이유를 살펴보니 그 지역에서 아이를 둔 가정이 마음 놓고 살 수 있고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는 보육 시설이 있고 청년들에 대한 지자체 단위의 지원도 있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이 말씀하셨듯, 지방자치단체나 정부가 청년들이 취업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정주 환경을 정책적으로 지원을 해줘야 한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거시적인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 하고 종교계나 민간 입장에서는 그런 정부의 정책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청년들에게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사업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 차장 박대성 교무 (사진=원불교 제공) 2025.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4/202505041001074944_l.jpg)
원불교는 지난해 시작한 청년들의 만남 캠프 '다붓다붓'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다붓다붓' 캠페인은 맞선 캠프에 인구 관련 교육을 추가했다.
박 교무는 "우리 원불교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로 거시적으로 그 종교 본연의 교리, 종교의식을 일반인들에게 전하기도 하지만 그런 캠프를 통해 원불교를 믿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함께할 수 있는, 시민들에게 와 닿는 사업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맞선캠프는 원불교 수련 시설이 있는 전국 주요 지역을 선정해 지역별 미혼남녀를 모집하고,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MBTI와 같은 성격유형 검사, 레크리에이션, 명상과 산책 등 심신치유 프로그램으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만남을 조성하는 1박2일 캠프다. 올해 하반기 7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인구교육은 원불교 교단 내외부 인구교육 전문가를 섭외해 원불교 정책연구소와 함께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객관적 자료와 원불교 교리가 더해진 '원불교 낙원가정 인구교육 프로그램'이다. 세미나를 통해 전문가 강의와 프로그램 시연 이후, 이 프로그램을 전국 교화현장에 배포하고 법회를 통해 전국 원불교인에게 확산시키는 사업이다.
![[서울=뉴시스]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 차장 박대성 교무 (사진=원불교 제공) 2025.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4/202505041001092822_l.jpg)
현재 불교, 개신교가 저출산 문제 극복 관련 사업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박 교무가 생각하는 민간 차원인 종교계 대표 사업은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만남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다.
박 교무는 "예를 들면 불교계에서 진행하는 '나는 절로' 프로그램도 주요하다"며 "시민들로부터 관심을 끌 수도 있고 시민들에게 많이 관심을 두게 하는 사업이란 점만으로도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거시적인 안목의 정책 결정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이벤트 같은 사업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짚었다.
후발자로서 원불교가 내세우는 차별점은 무엇일까.
박 교무는 "후발자의 장점이라면 불교나 개신교에서 하는 좋은 사업들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나는 절로' 같은 프로그램에 한 번 참가해보고 현재 개신교계에서 미디어를 통한 저출산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벤치마킹해 우리 교단이 운영하는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캠페인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인위적으로 짝을 지어주는 자리가 아니라,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공간"이라며 "종교계가 주최하는 맞선 캠프와 같은 행사는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부담 없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종교적 가치와 인생관도 공유할 수 있어 더욱 깊이 있는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 차장 박대성 교무 (사진=원불교 제공) 2025.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4/202505041001142753_l.jpg)
박 교무는 "이제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종교계가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다른 종교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놨다.
박 교무는 "실제로 한국 저출산의 위기는 단순한 사회 위기가 아닌 원불교의 위기이기도 하다"며 "실제로 종교 인구 감소와 맞물리는 문제라서 원불교도 교단적으로 대비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저출산 문제가 종교계뿐만 아니라 민간 협력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정부에게만 해결하라고 던져줄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학계, 재계, 노동계 등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계층이 함께 협력해야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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