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한재준 임세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4일 "제가 진보라고 사람들은 평가하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보가 아니다. 저는 매우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골드버튼'(100만 구독자) 기념 영상에서 "'규칙을 지키자', '상식을 회복하자', '균형을 갖자', '공정하게 하자', 이게 무슨 진보의 가치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정상을 회복하자', '법 좀 지키고 살자', '콩 심은데 콩 나는 세상을 만들자'. 기본적이고, 초보적이고, 당연한 사회적 원리를 지키자는 사람을 원래 보수라고 한다"며 "진짜 진보는 새로운 길을 찾는 사람이다. 저는 그런 쪽보다는 보수적 색채가 좀 강한 사람인 건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보수라고 하는 게 진짜 보수가 아니다. 가짜 보수"라며 "현 사회에서 보수라고 불리는 사람 또는 집단이 너무 이상하니까 내란 사태를 국민께서 이겨내면서 보수와 진보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상황이 도래한 게 아니냐. 지금은 정상과 비정상이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성남시장 재직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정치 뿐만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통틀어 봤을 때 성남시장을 할 때가 제일 행복했다"며 "제가 뭘 해서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행복해하는 것을 보니 제일 행복했다. 앞으로 그런 시절이 다시 올까 싶다"고 했다.
'정치인을 하지 않았으면 어떤 직업을 선택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연구에 관심이 있어서 핵물리학, 미생물학을 해보고 싶었는데 제일 커트라인이 높은 법대로 가서 결국 변호사가 됐다"며 "진정한 인권 운동은 정치라고 해서 정치판에 들어왔다가 결국은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는 "누가 하자고 한 것이 아니다. 저는 얼리어답터"라며 "흐름에 대해 예민하고, 감수성을 가지려고 하는데 텍스트 중심 문화에서 영상 중심으로 넘어가는 흐름에 따라 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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