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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한덕수 '광주사태' 발언, 5·18 능멸…입에 올릴 자격도 없다"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4 11:14

수정 2025.05.04 11:14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국립5.18민주묘역을 참배하려다 시민단체 반발로 입장이 막히자 "나도 호남사람입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국립5.18민주묘역을 참배하려다 시민단체 반발로 입장이 막히자 "나도 호남사람입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고 표현한 데 대해 "역사에 대한 무지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능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사태'는 군사반란세력이 5·18을 폭동이나 소요로 왜곡할 때 쓰던 표현"이라며 "민주화운동을 이렇게 부른 것은 5월 영령과 광주시민을 또다시 모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정부가 199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기리는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모른 채 한 발언이라면 무지요, 알면서도 했다면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한 전 총리는 5·18을 ‘광주사태’로 부르며 국민 통합이 아닌 내란세력의 복권을 도모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조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인처럼 행동하며 정권 심판을 막기 위해 등장한 인물"이라며 "한 전 총리는 더 이상 5·18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

국민 앞에 겸허히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국립5·18민주묘지 참배가 한 차례 무산됐던 한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5·18 광주 사태의 충격과 아픔을 생각하면 나 역시 가슴이 아프다"며 거듭 찾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