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문수에 "계엄·탄핵의 강 넘어야…이재명 막을 첫 명분"

계엄·탄핵 국민 사과 요청
"비상계엄, 국민들에게 큰 상처 남겨"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개헌 공약도 건의
"이재명식 일당독재·전체주의와 싸우겠다"

국민의힘 김문수와 안철수 당시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김문수 당 대통령 후보에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열고 이재명 시대를 막기 위해서 우리는 함께 계염과 탄핵의 강을 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린다"며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후보 측의 사과를 요청했다. 이외에도 안 의원은 김 후보에 대통령 4년 중임제 등의 내용이 담긴 개헌 공약도 건의했다.

안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상견례에서 "우리 스스로 변했다고 주장할 게 아니라 국민들이 우리들이 변했다고 느낄 때 우리에게 승리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후보에게 두 가지 건의를 드린다"며 이처럼 밝혔다.

안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헌법재판소는 전원일치로 대통령을 파면했다"며 "대한민국 헌법과 법치주의에 따라서 그 일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됐고 그 결과로 조기대선이 열리고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후보가 국무위원을 지낸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이제 국민 앞에 계엄과 탄핵에 대해 사과할 때"라며 "그것이야 말로 이재명을 막을 첫 번째 명분이다. 계엄과 탄핵의 강을 넘어야 승리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두 번째 건의사항으로 권력축소형 개헌을 언급했다.

안 의원은 "권력축소형 4년 중임 대통령제와 입법폭주를 막을 개헌을 공약해주시고, 내년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 임기 중 총선과 지방선거는 대통령 성과에 대한 평가가 돼야 했다"면서도 "그런데 대통령 임기만 5년이고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는 4년이다 보니 대통령 임기 초반 선거는 무조건 여당에게 유리하고, 대통령 임기 후반 선거는 무조건 야당에게 유리해서 선거가 평가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가 4년 중임제가 된다면 대선과 총선을 같이 치르고 2년 후 지방선거를 통한 중간평가가 정착될 것"이라며 "개헌은 다음 대통령이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인 과제다. 이제 더 이상 개헌을 미루는 것은 역사 앞에서 죄를 짓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안 의원은 "저 안철수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재명식 일당독재 전체주의와 싸우겠다"고 했다.

[e-mail]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