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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적인 데뷔전" 김혜성, 대수비 MLB 데뷔…28번째 코리안 빅리거 탄생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4 17:28

수정 2025.05.05 17:29

다저스 김혜성, 애틀랜타전 9회 대수비 출전
사사키 첫 승, 오타니 결승포
김혜성이 한국인 28번째 빅리거가 됐다. 연합뉴스
김혜성이 한국인 28번째 빅리거가 됐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국의 28번째 코리안 빅리거가 탄생했다.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하며 한국 야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말 수비 때 2루수로 교체 출전,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로써 김혜성은 역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혜성은 이날 경기 직전 현역 로스터에 등록되며 빅리그 승격의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 동료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훈련을 소화한 그는 팀이 7-3으로 앞선 9회말, 2루수 크리스 테일러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테일러는 좌익수로 이동했고, 마이클 콘포토는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비록 타석에 들어서지는 못했지만, 김혜성은 짧은 시간 동안 빅리그의 뜨거운 열기를 직접 경험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뉴시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역사는 박찬호(은퇴)가 1994년 4월 9일 마운드에 오르며 시작됐다. 이후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MLB에 도전했고, 김혜성에 앞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해 27번째 코리안 빅리거로 MLB 무대를 밟았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며 빅리거의 꿈을 키웠던 두 선수가 나란히 MLB 무대를 누비게 된 것이다.

2017년 KBO리그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953경기에서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성장했다. 특히 2024년에는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 OPS 0.841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혜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모색했고, 올해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천200만 달러, 보장 계약 3년 총액 1천250만 달러에 계약하며 꿈을 이루게 됐다. MLB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207로 다소 부진했지만, 트리플A에서 타율 0.252, 5홈런, 19타점, 13도루, OPS 0.798을 기록하며 빅리그 콜업을 기다렸다.

비록 김혜성의 데뷔전은 짧게 끝났지만,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는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막으며 빅리그 데뷔 7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1-1로 맞선 3회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다저스는 애틀랜타를 10-3으로 완파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