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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부터 주민까지 스페이스X 직원…텍사스에 생긴 '머스크의 도시'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5 05:00

수정 2025.05.05 05:00

주민투표에서 압도적 찬성…지역명 '스타베이스'로 바꾸기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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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 최남단에 '스타베이스'(Starbase)라는 이름의 도시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 기지가 있는 곳으로 머스크가 자체 설립한 도시다.

3일(현지시간) 등 NBC 뉴스 등 외신은 텍사스주 캐머런 카운티 주민들이 이날 주민투표를 진행해 찬성 216표, 반대 6표로 지역명을 스타베이스로 바꾸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근처 해안가에 위치한 스타베이스는 면적 4.6㎢ 규모의 작은 마을로, 스페이스X가 2012년 이 지역의 토지를 매입하기 전까지는 인구가 희박했다. 이후 스페이스X 직원들이 거주할 사택과 시설이 잇따라 들어섰다.

투표권이 있는 주민 283명 대부분은 스페이스X 직원들이고 머스크도 이 곳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머스크는 보카 치카라는 이름의 이 마을에 '밈스 스트리트'(Memes Street)라는 도로명, 거대한 흉상 등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타베이스'로 공식 변경될 미국 텍사스주 캐머런 카운티 보카 치카 마을 주변에 있는 머스크 동상. /사진=연합뉴스
'스타베이스'로 공식 변경될 미국 텍사스주 캐머런 카운티 보카 치카 마을 주변에 있는 머스크 동상.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지난해 말 스페이스X 직원들이 이 지역을 새 지방자치단체로 지정해 달라는 청원을 카운티 법원에 제출했다. 카운티 판사가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하면 스타베이스는 공식적으로 텍사스의 자치단체가 된다.

수년 전부터 독립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 온 머스크는 이날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 계정에 투표 결과를 알리며 "텍사스의 스타베이스는 이제 실제 도시가 됐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캐머런 카운티도 X에 "도시가 되는 것은 우주에서 인류의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공동체를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또 시장과 시의원 2명 등 도시의 첫 선출직 공무원 3명도 승인했다.
모두 전직 또는 현직 스페이스X 직원들이며 경쟁자 없이 출마해 당선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