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1+1, 2도 안 될 수 있다" 속도만큼 중요한 '단일화 정당성'

뉴스1

입력 2025.05.05 06:02

수정 2025.05.05 06:02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간 단일화 협상에서 "속도가 능사는 아니다"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실상 재경선에 준하는 사태여서 단일화 정당성 세우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인위적 단일화 추진 시 기존 지지층마저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측은 단일화를 위한 실무 협상을 시작했다.

당내에서는 1차 마지노선을 후보자 등록 기한인 오는 11일로 잡고 있다.

어떤 후보로 결정이 되든 국민의힘의 기호인 '2번'을 달고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무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오는 7일이 골든타임으로 꼽힌다.

표면적으로 단일화의 키는 당무우선권을 가진 김문수 후보가 쥐고 있다. 단일화를 전제로 출마한 한덕수 후보도 김 후보의 결단에 기대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 구도가 김 후보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친윤계를 비롯한 당내 주류 의원들은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전제로 김 후보의 경선을 도왔다. 당 경선 전 한덕수 차출론에 동의한 의원들만 50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조속한 단일화 목소리가 사실상 김 후보를 향한 압박인 셈이다.

인위적 단일화 압력의 역효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 차례 경선을 뚫고 대선 주자로 선출된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지지층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서다. 한 후보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자칫 보수 진영 표가 결집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룰을 두고서도 뒷말이 나올 수 있다. 당내에서는 그간 여론조사 방식과 한 후보가 다른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콘클라베' 방식이 거론됐다. 그러나 시간적 이유만으로 콘클라베를 고집할 경우 지지층 반발과 실망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번 단일화 협상은 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정치적 정당성이 매우 중요한데, 그럴수록 공정한 룰과 단일화 당위성에 대한 세심한 설명이 뒷받침돼야 지지자들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협상 과정에서 서로를 향한 비난이 나오게 된다면 지지층 결집은 물 건너갈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후보를 지지한 표심 단속도 난제로 꼽힌다.
이번 경선에서 한 후보는 김 후보보다 12.86%포인트(p) 낮은 43.4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만만치 않은 숫자의 한 후보 지지자, 찬탄층을 아우르는 노력이 절실한 셈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후보의 지지자라고 하더라도 보수 지지층이니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찍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예 투표소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니 한 후보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