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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담에 고윤정·정준원 로맨스 더하니 시청률↑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5 12:17

수정 2025.05.05 14:30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방송 화면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방송 화면

[파이낸셜뉴스] 극중 사돈 처녀이자 직장 후배인 고윤정을 향한 정준원의 마음이 또렷해졌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언슬전’) 8회에서는 오이영(고윤정)을 향한 구도원(정준원)의 심장이 요동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간지럽혔다.

이 드라마의 크리에이터로 함께한 신원호 프로듀서는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우리 드라마의 무기는 성장 서사"라며 "요즘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콘텐츠가 많아져서 웬만한 설정 갖고는 화제성을 얻기 힘든 시대다. 하지만 우리는 좀더 소소하게, 작은 이야기를 파고드는 팀이다. 우리는 우리의 색깔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윤정 정준원 진한 눈 맞춤 엔딩..8회 시청률 자체 최고

닐슨코리아 기준 8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평균 6.4%, 최고 7.4%를, 전국 가구 평균 6%, 최고 6.7%를 기록하며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평균 2.9%, 최고 3.3%를, 전국 평균 3.2%, 최고 3.5%를 기록하며 주말 동안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앞서 오이영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응급 상황을 함께 헤쳐나간 마취과 레지던트 함동호(김이준 분)에게 식사 제안을 받은 상황. 함동호와 둘만의 저녁 식사가 되리라 생각한 오이영은 단순한 고마움의 표현일지, 혹은 데이트 신청일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오이영의 예상과 달리 식당에는 마취과와 소아과,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들, 일명 ‘난리통 멤버’들이 모두 모여있었고 오이영도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지난 회포를 풀었다.

같은 시각 구도원은 부쩍 가까워진 듯한 오이영과 함동호의 거리에 촉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8회 마지막, 우산 아래 나란히 서 있던 오이영과 함동호의 모습, 오이영의 휴대폰으로 걸려온 함동호의 전화 등 모든 것들이 신경 쓰였기 때문. 이미 "좋아해도 되냐"는 오이영의 고백에 선을 그었기에 자신의 마음을 쉽게 인정할 수 없었던 구도원의 표정에는 착잡한 기색이 서렸다.

결국 구도원은 오이영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며 함동호와의 저녁 식사에 대해 넌지시 물었다. 이어 ‘난리통 멤버’들과 다함께 밥을 먹었다는 오이영의 말에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억누르는 구도원의 안심 섞인 미소는 오이영을 향한 그의 감정이 서서히 확실해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특히 버스정류장 앞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커플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오이영의 “나도 앉고 싶어요”라는 말이 뜻밖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면서 구도원의 심장박동을 급상승시켰다. 이에 “잘 모르겠어요. 근데 자꾸 신경 쓰여요”라며 혼란스러운 감정을 고백하려던 구도원은 어느샌가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는 오이영을 보고 허탈한 한숨을 내뱉었다.

좁은 의자에 오이영과 바짝 붙어 앉은 구도원은 갑작스러운 심장박동 상승을 경고하는 스마트워치 알림을 눈치채지 못하게 끈 뒤 오이영을 지긋이 바라본다. 이어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진한 눈 맞춤으로 ‘언슬전’ 8회가 막을 내렸다. 오이영의 무한 직진이 마침내 빛을 발할까?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뉴스1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뉴스1


한편 표남경(신시아)은 종로 율제병원으로 수술을 받으러 온 엄마(박성연)와 뭉클한 모녀(母女)의 정을 보여줬다. 괜한 투정을 부리면서도 수술을 앞두고 가슴을 졸이는 딸과 아픈 와중에도 딸이 굶을까 신경을 쓰는 엄마의 대화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비록 병실일지라도 바쁜 딸과 오랜만에 같이 잤다는 사실에 행복해하는 엄마의 한 마디는 눈물샘을 자극했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수술로 인해 의사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김사비가 표남경의 엄마를 간호하며 친구들의 우정도 두터워졌다.

신원호 PD "성장 서사가 우리의 무기"

전공의 파업 사태 여파로 공개가 약 1년 가량 미뤄졌던 '언슬전'은 팬덤이 두터운 '슬기로운 의사생할'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전공의 1년차들의 일과 사랑을 '슬기로운 의사생활' 특유의 무해한 서사와 유머로 빚어내 메디컬 드라마의 감동과 청춘 성장 드라마의 공감을 두루 갖췄다. 아기 탄생이 일상인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사는 전공의 1년차들의 좌충우돌과 가족간의 정과 친구들의 우정, 그리고 청춘들의 설레는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재미로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연출자인 신원호 프로듀서는 이번 작품에선 크리에이터로 함께했다. 그는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요즘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콘텐츠가 많아져서 웬만한 설정 갖고는 화제성을 얻기 힘든 시대"라며 "하지만 우리는 좀더 소소하게, 작은 이야기를 파고드는 팀이다. 순하고 소소한 드라마도 의미 있다고 보며, 우리는 우리의 색깔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스핀오프 드라마가 시작된 계기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6회'를 꼽으며 "레지던트 실수담이 있던 회차였는데, 만들고 보니까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며 "교수님들이 더 슬기로워지는 것도 재밌겠지만, 성장판이 열린 친구들의 성장담도 감동스러울 것이라고 봤다"고 돌이켰다.

신원호 크리에이터(왼쪽부터), 이민수 감독, 배우 정준원, 고윤정, 강유석, 신시아, 한예지가 10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호 크리에이터(왼쪽부터), 이민수 감독, 배우 정준원, 고윤정, 강유석, 신시아, 한예지가 10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고윤정(왼쪽부터), 강유석, 신시아, 한예지가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신도림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고윤정(왼쪽부터), 강유석, 신시아, 한예지가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신도림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솔직히 애가 크는 것을 봐주는 게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일상에서도 드라마에서도 귀해졌다. 하지만 그 성장을 목격하는 순간의 감동이 있다. 우리 드라마의 무기는 성장 서사가 아닐까. 전공의 4인의 성장이 너무 귀엽다.
그 귀여운 애들의 성장담이 우리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들처럼 전공의 4인도 곧 뒤집고 곧 걸음마 하고 더 수다스러워질 것"이라며 "기다림의 시간이 길 수도 있겠지만, 그 아이가 걸었을 때, 감동이 크지 않냐. 처음엔 조금 답답할 수 있겠으나 한 주 한 주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