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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오늘 만나자 세 번 말해" 김문수 측 "덕담 오가"...단일화 신경전?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5 12:02

수정 2025.05.05 12:02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만나 "오늘 중으로 김 후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한 세 번쯤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한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김 후보와 내가 만나야 할 시간인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예비후보에 따르면 김 후보는 "네"라고 답했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경선에서 한동훈 후보를 꺾고 최종 승리한 이후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김 후보는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예비후보는 이와 관련해 "모든 정치인이 국민의 민복을 위해, 통합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위기에 (당면해) 있다는 것을 다 느끼고 있어서 생각을 같이하는 분들은 앞으로 힘을 합쳐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나라가 제대로 통합·협치하고 국제적인 어려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후보 측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 캠프 측은 "(김 후보는)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잠시 조우했다"며 "그 과정에 서로 인사를 나눴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다. 그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 예비후보는 '오늘 중으로'라며 시점을 특정했지만, 김 후보 측은 '곧 다시 만나자'라며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다.

김 후보가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소극적으로 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속도를 내 달라는 요청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 속도가 더뎌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분열 조짐까지 생겼다'는 질문에 한 예비후보는 "그렇게 걱정 안 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자리에서 단일화 관련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