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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밖에서 노니까 최고"…어린이날 맞아 북적이는 전주 일대

뉴시스

입력 2025.05.05 13:30

수정 2025.05.05 13:30

비왔던 지난해와 달리 야외 행사 다채 여러 체험 부스·동물원 놀이기구 북적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어린이날을 맞이한 5일 전북 전주시 어린이창의체험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대축제에 많은 시민들이 부스 앞에 줄을 서고 있다. 2025.05.05. lukekang@newsis.com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어린이날을 맞이한 5일 전북 전주시 어린이창의체험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대축제에 많은 시민들이 부스 앞에 줄을 서고 있다. 2025.05.05. lukekang@newsis.com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밖에서 막 이것저것 만들고 노니까 너무 재밌어요!"

103번째 어린이날인 5일 전북 전주시 각지의 행사장과 유원지들이 자녀들과 손을 잡고 함께 밖으로 나온 가족들로 붐볐다.

이날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

어린이날 수많은 인파를 체감할 수 있듯 체험관 입구에 도달하기도 전부터 체험관 주차장과 인근 전주동물원 주차장은 벌써 만차라는 팻말이 달렸다. 흐린 날씨 탓인지 우산을 한 손에 꼭 쥐거나 귀여운 분홍색 하트 풍선을 쥐고 아이들과 함께 입구로 향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비가 왔던 관계로 야외 부스가 있던 자리가 한산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이곳은 외부에만 36개 체험활동 부스가 차려졌다. 5개 분야로 나눠진 부스는 종류를 막론하고 부모들과 아이들이 함께 손을 꼭 잡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단연 긴 줄을 이룬 건 부스가 아닌 체험관 초입의 풍선을 만들어주는 키다리 삐에로 아저씨다. 줄 앞은 풍선을 몇 번의 숨결로 순식간에 풍선칼로 만들어주는 삐에로를 향한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가득찼다. 만들어진 풍선을 건네받자 아버지에게 우다다 뛰어가 함박웃음을 짓는 아이들의 표정엔 선함과 즐거움이 가득하다.

비가 와 지난해엔 보지 못했던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잔디밭 풍경도 볼 수 있다.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을 뒤로 각자 소풍 가방 속 김밥과 음식을 쟁여두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부모들도 보였다.

2036 하계 올림픽 국내 유치도시 선정을 기념해 '올림픽 종목 체험 부스'도 체험관 옆쪽에 자리잡았다. 축구, 야구, 농구, 축구공 다트 등 다양한 종목을 느낄 수 있는 부스는 아이들의 집중력으로 활기찼다. 축구공을 발 앞에 두고 숨을 한 번 크게 내쉰 한 남자아이는 호쾌한 발재간으로 멋지게 목표물에 공을 꽂아넣었다.

아들과 함께 온 신재원(40대)씨는 "올해 어린이날도 비 소식이 있어서 또 공치나 했다. 다행히 지금은 비가 안 와서 밖에서 이것저것 체험할 수 있어서 좋다"며 "오히려 날씨도 선선해서 아들과 같이 뛰놀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어린이날을 맞이한 5일 전북 전주시 전주동물원을 찾은 시민들로 매표소가 북적이고 있다. 2025.05.05.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어린이날을 맞이한 5일 전북 전주시 전주동물원을 찾은 시민들로 매표소가 북적이고 있다. 2025.05.05. pmkeul@newsis.com

인근의 전주동물원도 지난해 한산했던 모습과 달리 주차장과 매표소부터 북적이고 있었다. 매표소 옆 잡화점은 어린이들을 위해 캐릭터 헬륨풍선을 깔아놓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물원의 최고 인기 지역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내부에 위치한 놀이공원인 전주드림랜드. 발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꽉찬 이곳은 바쁘게 움직이는 놀이기구 소리와 함께 즐거움과 스릴이 섞인 환호성이 뒤섞였다.

놀이기구 이용권 매표소도 긴 줄이 늘어섰고, 티켓을 손에 꼭 쥔 채 각각의 기구 앞에도 인원을 가늠할 수 없는 수준으로 줄이 만들어졌다.

아이들은 동물원 매점에서 산 음식들을 손에 쥔 채 무엇을 탈 지 생각하는 모습이다. 나름 잔잔한 기구인 회전목마부터 스릴 만점인 바이킹, 청룡열차, 공중그네까지 놀이기구로 가득찬 이곳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아이들을 혼자 기구에 태울 수 없어 놀이기구를 함께 타는 부모들도 있었지만, 활발한 어린이들과 달리 손사래를 치며 쉬고 싶다는 부모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모(40대·여)씨는 "전주엔 아무래도 놀이기구 탈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동물원으로 왔다"며 "애가 너무 좋아해가지고 이것도 타자, 저것도 타자 하니까 뿌듯하긴 한데 이젠 제가 놀이기구 탈 체력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전주시에는 이곳 외에도 전주시청 앞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대 등에서 다양한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어린이날을 맞이한 5일 전북 전주시 전주동물원 드림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5.05.05.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어린이날을 맞이한 5일 전북 전주시 전주동물원 드림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5.05.05. pmk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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