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협상에 빠르게 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가 전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대화에 대해 아무런 조건이 없다. 무조건 다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라 사실상 김문수 후보를 향한 압박으로 읽힌다.
한 후보는 이날도 김 후보와 만나 3차례 "오늘 중으로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이에 김 후보는 "네"라고 말했지만 확실한 대답은 안 하며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4선인 김도읍·김상훈·박덕흠·윤영석·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역사적 교훈을 절대 잊지 않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4선 의원들은 "김문수 후보는 경선 기간 동안 단일화에 찬성 입장을 보였고, 한덕수 후보 역시 단일화에 대한 룰과 방식을 국민의힘에 전적으로 위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두 후보가) 원팀이 되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범죄를 저지르고 거짓말을 일삼고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반일몰이, 친북 굴중노선을 일삼는 민주당 후보에게 나라 운전대를 맡겼다가는 큰일 날 것이라는 국민들의 우려와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 시한을 넘길 경우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5월 25일까지 지루한 협상으로 국민들께 외면받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4선 의원들은 "지금 국민의힘의 당면과제는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힘을 모으는 것이 먼저다.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면 이번 대선은 필패"라며 "배수의 진을 치고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는 국민의힘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끄덕일 감동의 단일화에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빠르고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기호 의원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관련해서) 다른 의견은 당내에서 나온 건 없다. 김문수 후보 자체가 경선 출마하면서부터 단일화를 말씀하셨고, 한덕수 또한 당에 모든 걸 위임한다고 했다"며 "후보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당내에서도 다른 얘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로 등록하기 전에 단일화하는 게 가장 좋다"며 "당내에 제가 알기로는 단일화 TF를 구성해서 준비하는 걸로 안다. 의원들의 뜻을 국민께 전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3선 중진인 이양수 사무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가 지난 TV토론회 과정에서 '한 대행과 단일화, 전당대회 직후여야 한다'는 질문에 O 팻말을 든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의 만남 제안에 뚜렷한 답을 하지 않은 김 후보 측을 향해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