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교황으로 선출되면 도망칠 것"…스페인 추기경, 콘클라베 '포기' 선언

뉴스1

입력 2025.05.05 14:45

수정 2025.05.05 18:10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모로코 라바트 대교구장인 스페인 출신의 크리스토발 로페스 로메로 추기경이 3일(현지시간) "교황으로 선출되면 도망치겠다"며 콘클라베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우에스트 프랑스 등이 보도했다.

72세의 로메로 추기경은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무런 야망이 없다. 그런 역할(교황)을 맡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교황이 되길 바라는 이들은 권력욕에 사로잡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는 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콘클라베 시작을 앞두고 추기경들은 3일 바티칸에서 9번째 '총회'(Congrégation générale)를 가졌다. 콘클라베의 사전 회의 성격인 이날 행사에는 총 177명의 추기경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콘클라베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은 127명이었다.

콘클라베가 시작되면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경당에 모여 비밀 투표를 진행하고, 난로에서 투표용지를 소각해 나오는 굴뚝 연기로 전 세계에 교황 선출과 관련된 소식을 알린다.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나오고,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면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추기경단은 단일 후보자가 3분의 2 이상 과반수를 얻을 때까지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첫날 오후 한번의 투표에서 결정되지 않으면 다음 날부터 오전·오후 나눠 최대 총 4차례 투표한다. 34번째 투표부터는 최다 득표 후보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로 새 교황을 뽑는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기경단은 시스티나 성당 밖으로 나올 수 없다. 가장 길었던 콘클라베는 약 3년간 지속된 1271년 그레고리오 10세 선출이었다.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로는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프리돌린 암봉고 추기경,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 마테오 주피 추기경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