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대만 국가위생연구원과 타이완대학 연구진은 아버지의 출산 연령과 자녀의 정신 건강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는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 최근 국제적 학술지인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했다.
대만의 경우 1991년에서 2023년 사이에 어머니의 평균 출산 연령은 5.2년 증가하여 32.4세가 되었고, 아버지의 평균 출산 연령은 4.3년 증가하여 34.6세가 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고령 산모의 출산 위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연구진은 "자녀를 낳는 것은 산모만의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거의 연구 결과를 한층 더 발전시킨 것이다. 과거 대만에서 신생아 데이터 700만 건을 연구 분석한 결과, 아버지가 25~29세에 자녀를 낳으면 자녀의 조현병 발병률이 약 0.5%였지만, 아버지가 50세 이후에 자녀를 낳으면 발병률이 1% 이상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경향이었고 인과 분석이 부족한 것이 연구의 약점이었다.
과학자들은 정신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남성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나이가 더 많다는 것, 또는 남성의 정자는 끊임없이 분열하고 새로 생성되기 때문에 분열 과정에서 오류가 계속 누적되어 나이든 남성의 정자는 오류율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 등 두 가지 가설을 세웠지만 이를 증명할 수는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부모가 건강하지만 자녀 중 최소 3명이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다섯 가족을 전장 유전체분석을 이용하여 분석했다. 이전 연구들이 통계적으로 연관성을 조사하는 데 그쳤다면 이 방식으로 실제 유전자 돌연변이의 수를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연구진은 아버지의 생식연령이 1년 늦어질 때마다 자녀에서 평균 1.5개의 새로운 돌연변이가 더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연구진은 새로운 돌연변이를 많이 가질수록 조현병 발병 연령이 빨라진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