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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당 지도부에 "일방 단일화 요구 유감"..김-한 단일화 초반부터 신경전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5 17:03

수정 2025.05.05 17:12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선출 뒤
단일화 논의에 소극적
국민의힘 의원들 반발, 조속한 단일화 촉구
당초 7일 단일화 시한은 사실상 무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초반부터 물밑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김 후보가 현 당 지도부 등이 오는 7일까지 후보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일방적 단일화 일정을 무리하게 요구했다며 '엄중 경고'하는 등 김 후보와 당 지도부간 적전 분열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김 후보는 5일 긴급 입장문을 내고 "지난 4일 전대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3일안에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고 요구하면서 대통령 후보에 당무협조를 거부한 점에 대해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전대에서 당심과 민심을 등에 업고 공식 선출된 대선 후보에게 당 지도부 등이 7일까지 사실상 한 예비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진행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한 김 후보의 강한 반발인 셈이다. 김 후보는 또 중앙선대위 단일화 추진기구를 통해 한 예비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 등과 '반(反) 이재명 전선'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역시 당 지도부가 한 예비후보간 단일화를 일방적으로 요구한 건 불합리한 처사인 만큼 김 후보 자신이 요구한 사무총장 임명 요청 등을 당 지도부가 수용하고 정상적인 단일화 추진 기구를 통해 단일화 논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와 한 후보 측은 당초 야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응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큰 틀에서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는 있지만, 당 지도부가 단일화 시한(7일)까지 정해놓자 김 후보가 직접 캠프 핵심관계자들과 논의를 거쳐 '공개 경고'에 나선 것이다.

김·한 후보간 단일화 셈법과 절차 등을 둘러싼 견해차도 커 양측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두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오늘 중 회동할 것을 여러차례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회동시기와 내용 등에 구체적인 확답을 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3일)이후 다소 달라진 두 후보간 양상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심과 민심을 등에 업고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 입장에선 본인이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 단일화 논의를 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관측이다. 반면 한 후보측은 김 후보의 선출 자체가 '한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전제한 당심과 민심의 지분이 어느정도 있는 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앞서는 만큼 단일화가 빨리 이뤄질수록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내재돼 있다.

이런 가운데 김도읍·김상훈·박덕흠 등 국민의힘 4선 중진 의원 11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빠르게 임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 시한을 넘길 경우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5월 25일까지 지루한 협상으로 국민들께 외면받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측은 단일화 마지노선을 압박하는 건 옳지않다는 입장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