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金, 경기 등 수도권 바닥 표심 훑는다..강성 보수 이미지 벗고 경기지사 성과 강조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5 16:37

수정 2025.05.05 19:26

4일 한센인 마을·의정부제일시장 방문
5일 광화문 광장 축제 찾아 '중수청' 스킨십
김-한 단일화 경쟁 속 '중도 확장성' 확보 시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동행 축제 펀펀한 광화문광장 행사를 방문해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동행 축제 펀펀한 광화문광장 행사를 방문해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 시기와 방법 등을 두고 치열하게 기싸움을 이어기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가 바닥표심 훑기에 적극 나섰다. 초반 유세 행보와 관련, 자신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성과 등을 부각시키기 위해 경기지역을 순회하는 등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표심잡기 행보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단일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본선 경쟁력' 키우기 행보라는 관측이다.

5일 김 후보측에 따르면, 5·3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된 다음날인 4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의힘은 오전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를 공식화했다.

김 후보가 전당대회 직후 곧바로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한 만큼, 당 차원에서도 박차를 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곧바로 경기도 포천의 한센인 정착촌인 장자마을을 찾았다. 캠프 측은 김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임했던 시절 이곳을 여러 차례 방문해 환경오염 등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주민들과 만나 "(경기지사 당시) 공무원들은 여러분을 보면 단속 대상으로 생각했는데 나와 함께 공무원들이 여기 와서 많이 울면서 행정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배웠다"며 "아무도 돌보지 않는 곳을 찾아 정부 예산을 신경 써서 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곧바로 의정부제일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상인들이 건네 준 알곤이찜, 계란말이 등을 먹으며 '친서민'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어린이날을 맞아 광화문에서 열린 가족 동행 축제 '펀펀한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김 후보는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레고 놀이를 하며 어린이·학부모 등 젊은 층들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강성 보수 이미지를 벗어내고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에 구애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고, 윤 전 대통령의 출당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은 견지하는 등 중도층 외연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감안한 바닥표심 훑기로 보인다. 또한 후보단일화 논의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한 예비후보에게 지지율이 다소 밀리고 있다는 점도 초반부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중과의 스킨십을 확대하는 행보에 적극 나서게 한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문수라는 정치인의 치열하게 살아온 삶의 궤적을 현장 중심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예비후보와의 경쟁력 확보를 노린 것이냐는 질문에 "맞다. 부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6일에도 '민생 행보'를 지속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경북 영덕 산불 현장을 방문한 뒤 포항 죽도시장·대구 서문시장 등을 찾을 계획이다.
이 역시 민생 행보를 통한 차별화를 노리면서, 동시에 경기지사 시절 성과를 강조하는 행보로 읽힌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