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건전성 우려 커진 카드사 자금조달 확대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5 18:03

수정 2025.05.05 19:10

여전채 3년물 금리 2%대로 하락
지난해보다 조달비용 부담 완화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도 한몫
건전성 우려 커진 카드사 자금조달 확대
이익은 줄고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카드사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카드사들이 자금조달에 적극 나섰다. 조달금리가 2%대로 떨어지면서 조달여건이 개선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4월 한 달 동안 국내 카드채 발행규모는 3조66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달(2조3300억원)에 비해 57.1% 늘었다. 3년물 발행이 많다는 점을 감안, 2022년(7300억원)과 비교하면 5배에 해당한다.



카드사의 자금조달 확대는 금리 하락의 영향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3%대를 유지하던 AA+ 등급 기준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3년물 금리는 4월에 2%대로 내려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전채 금리가 2023~2024년에 비해 안정화됐다"며 "예금 등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채권금리가 내려가면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시장의 불확성에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올해 초부터 카드사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자금조달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계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4곳과 기업계 카드사(삼성·현대) 2곳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은 총 55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적격비용(원가) 재산정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적격비용 재산정에 따른 카드업계의 연간 가맹점 수수료율 감소 규모는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1·4분기 카드사의 연체율이 뛰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연체율은 1.65%로, 2014년(1.69%) 이후 가장 높다. 올해 1·4분기에도 연체율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나카드의 1·4분기 말 연체율은 2.15%로, 하나카드가 출범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1.61%)도 2014년 말(1.62%) 이후, 신한카드의 연체율(1.61%)은 2015년 3·4분기 말(1.68%) 이후 제일 높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며 "연체율 상승과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카드사들의 건전성 리스크가 부각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분간 시장 불안감 고조와 불확실성 증가로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