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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고객 '폭싹' 느는데… 토종OTT는 뒷걸음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5 18:24

수정 2025.05.05 18:24

넷플릭스 드라마·예능까지 대흥행
쿠플·왓챠 등 이용자 감소와 대비
티빙·웨이브 합병 서둘러 진행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더욱 더 견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넷플릭스를 제외한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디즈니+, 왓챠 등은 모두 이용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연되고 있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4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1406만1673명으로 전달 대비 0.2% 감소했다. 박보검, 아이유 주연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지난 3월 말 종영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가운데, 액션 학원물 '약한영웅 클래스 2', 예능 '대환장 기안장', 스릴러 '악연' 등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쿠팡플레이는 4월 MAU가 682만3965명으로 전달(748만1759명) 대비 8.8% 줄었다. 쿠팡플레이는 '미드(미국드라마) 명가'인 HBO, HBO 맥스 콘텐츠를 3월부터 독점으로 제공했으나 그 효과가 다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은 2025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가 역대 최단기 2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음에도 4월 MAU가 650만929명으로 전달(705만4768명)보다 7.9% 감소했다.

티빙은 야구 경기가 있는 화요일부터 일요일은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가 150만~180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는 120만~140만명에 그치고 있다. 웨이브 역시 4월 MAU가 403만3414명으로 전달(426만741명)보다 5.3%, 디즈니+도 233만7956명으로 전달(267만5740명) 대비 12.6% 각각 감소했다. 왓챠 또한 46만1881명으로 전달(49만4506명) 대비 6.6% 줄었다. 티빙과 웨이브와 합병이 지연되면서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는 갈수록 굳어지는 분위기다. 웨이브의 1대 주주인 SK스퀘어와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웨이브에 총 25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단행하며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최근 주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논의가 멈춰선 상태다.

이에 한국방송학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남대문 그랜드센트럴 오디토리움에서 '한국 미디어 콘텐츠 산업, 글로벌 전환의 가능성을 묻다'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조영신 미디어산업평론가는 "글로벌 진출은 잠시 미뤄두더라도 강력한 로컬 OTT는 한국 콘텐츠 생태계를 위해 미뤄둘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