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로 무장한 동원그룹
AI혁신실, 사업별 과제 발굴·개발
생산성 향상 등 AI기술 도입 박차
동원그룹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하며 첨단 기술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AI 드론을 참치 어군 탐색에 활용하거나 참치캔의 작은 가시도 AI기술로 걸러내는 등 식품업계의 AX(AI 전환)를 주도하는 분위기다.
AI혁신실, 사업별 과제 발굴·개발
생산성 향상 등 AI기술 도입 박차
5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AI 기술 혁신은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DT본부 AI혁신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동원산업 산하에 DT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AI추진팀을 AI혁신실로 확대했다. AI혁신실은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로엑스 등 각 계열사 소속 임직원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각 사업별 AI 과제를 직접 발굴, 개발하고 있다.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 전 세계 바다에서 참치를 어획하고 있는 동원산업은 기존에는 선망선 내 코파(어군 탐지를 위한 높은 구조물)에서 어군을 육안으로 찾거나 헬리콥터를 동원해 어군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탐지가 어렵고 사고 위험이 존재하며, 많은 연로도 사용해야 했다. 이에 지난 2022년부터는 AI 기술을 탑재한 무인항공기 드론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먼 바다에 드론을 자동으로 주행하게 해 새떼와 파도 등 주변에 어군이 있음을 알리는 신호를 촬영하고 실시간 촬영 영상을 AI로 분석해 관제기기로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드론에 필요한 연료량이 기존 헬리콥더 대비 100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탄소 감축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현할 수 있다"며 "또 먼 바다까지 비행이 가능해 어탐 범위가 늘어나고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어획한 참치 등급 선별 작업을 위해 냉동된 어체의 꼬리 부분을 절단하고 절단면을 해동, 세척해 육안으로 등급을 판정해야 했다. 하지만 동원산업은 1만개 이상의 꼬리 절단면 이미지와 등급 기준 등을 사전 학습한 '참치 품질 등급 선별 AI 모델'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 참치의 색상, 무늬 등에 따라 AI가 자동으로 A, B, C 등급으로 분류한다.
참치캔 '동원참치'를 생산하는 식품 계열사 동원F&B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통조림 속 가시, 이물을 AI 기술로 검출하고 있다. 참치캔 원재료인 가다랑어는 가시나 비늘 등의 크기도 각각 달라 자동화 설비를 통해 이를 발라내기 어렵다. 최근에는 기존 엑스레이 검출 설비에 더해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육안이나 엑스레이로 검출하지 못한 아주 미세한 크기의 뼈까지 검출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AI로 학습해 엑스레이의 검출 성능을 크게 개선했으며, 기존 X선 장비만 사용할 때 보다 검출 성능이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AI에 대한 동원그룹의 각별한 관심은 김재철 명예회장의 의지 때문이다. 김 명예회장은 평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AI 분야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에는 AI 인재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에 사재 50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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