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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짜리 집 1억에 입주… ‘경기도형 적금주택’ 내년 공급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5 18:39

수정 2025.05.05 18:39

GH,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선봬
초기자본 부족해도 내집마련 기회
입주땐 분양가 10~20%만 부담
20년간 나머지 지분에 분할납부
내년 수원 광교에 240가구 착공
광명·남양주·고양서 차례로 공급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전국 최초로 '경기도형 적금주택(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내년 상반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착공한다.

5일 GH 등에 따르면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추진을 위한 '광교A17블록 공공주택사업 신규투자 추진 동의안'이 지난 4월 경기도의회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분양가 10~20%만 최초 부담… 20~30년간 지분 분할 취득

경기도형 적금주택(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적금을 매달 납입해 목돈을 만드는 것처럼 주택 지분을 늘려 20~30년 뒤 온전한 내집을 갖게 되는 공공분양주택이다.

분양가를 입주 시점에 한 번에 내는 일반분양주택과 달리 20~30년에 걸쳐 나눠 내 입주 초기 분양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도입된 주택공급 유형이다.

법적으로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이지만 도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기도형 적금주택'으로 이름을 붙였다.



경기도형 적금주택은 최근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자가보유율은 정체되는 등 초기 자본이 부족한 무주택 청년·신혼부부 등의 소득 수준으로는 주택 매매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지속되는 문제점에서 출발했다.

이에 따라 GH는 내집 마련 진입장벽을 낮추고 자산 축적과 주거비 부담을 완화해 주거안정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민선 8기부터 준비됐으며, 초기자본 및 자산이 부족한 소득 4~6분위 계층의 내집 마련 기회 제공을 위해 추진됐다.

이 경우 분양가의 10~20%만 최초 부담하고 20~30년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취득할 수 있으며, 5억원짜리 주택이라면 초기에 1억2500만원만 지급하면 입주가 가능하다.

이후 20년 또는 30년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점진적으로 취득, 보통 4년마다 일정 금액을 납부해 지분을 늘려나가는 방식이다.

가령 5억원짜리 주택 중 초기 1억원을 지불한 후 5년마다 약 1억원씩을 추가로 납부해 최종적으로 100% 지분을 취득하게 되는 구조다.

부동산 투기 목적을 차단하기 위해 5년간 의무 거주해야 하며, 10년 이후에는 전매도 가능하다. 이때 매매 시점의 지분 비율로 GH와 차익을 배분할 수 있다.

특히 GH가 지난해 10월 4일부터 18일까지 2417명(경기도 72%, 서울·인천 18.5%, 기타 9.6%)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83.7%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에 청약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90.3%는 3기 신도시 확대 도입에 찬성하는 등 반응도 좋은 상태다.

■내년 상반기 광교신도시에 착공

사업 추진 대상지인 광교A17블록은 수원 광교신도시 내 교통 및 편의시설을 모두 갖춘 우수 입지에 청년·신혼부부는 물론 신생아 출산 등 가족구성원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 가능한 전용면적 59㎡(25평형) 적금주택 240가구와 함께 84㎡(34평형) 일반분양주택 360가구를 포함해 총 600가구를 2026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8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GH는 일시에 자금 마련이 어려운 청년·신혼부부에게 '내집 마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해 특별공급 대상에 청년, 신생아 가구를 추가하고, 저금리 대출상품도 신설할 예정이다.

공공주택사업자의 사업성 개선을 통한 지속 공급을 위해 공공지분에 대한 재산세 감면 등 세제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광교A17블록 공공주택 공급을 통해 정책효과 등을 검토한 후 GH가 참여하는 남양주·고양 등 3기 신도시와 북수원테크노밸리(TV) 등 경기기회타운 등에도 경기도형 적금주택을 지속 공급할 계획이다.

또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배후 주거단지로, 광명시 가학동 일원 공공주택지구 내 공급될 광명학온지구 내 분양주택 총 1079가구 중 865가구를 지분적립형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손임성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경기도는 경기도의회, 경기주택도시공사와 함께 도민의 주거안정과 주거사다리 제공을 위해 '경기도형 적금주택' 등 다양한 공공주택 유형 개발과 지속 공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