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오겜' 음악감독 넘어 아티스트로…"무대에서 만나요"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05 18:44

수정 2025.05.05 18:44

김성수 6월 28~29일 단독콘서트
작곡가 겸 음악감독 김성수가 단독 콘서트 '23 라이브'를 연다. 감탄사 제공
작곡가 겸 음악감독 김성수가 단독 콘서트 '23 라이브'를 연다. 감탄사 제공
"콘서트 전날 '오징어 게임' 시즌3가 공개된다. 시즌3의 주요곡도 그날 연주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작곡)과 예능 '피지컬100'(음악감독)의 김성수 음악감독이 오는 6월 28~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자신의 예명인 23과 데뷔 23주년을 기념해 여는 '23 라이브'는 김 감독이 직접 연주하는 전자음악부터 홀리워터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하는 웅장한 클래식, 뮤지컬 대표작 넘버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5~6월에 발표하는 EP 앨범도 이번 콘서트에서 최초 공개한다.



김 감독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껏 뮤지컬로 많은 관객들을 만나왔지만, 음악감독을 넘어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다양한 음악 장르를 담은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제가 하고 싶었고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덕후에겐 '열정적 지휘자'로 유명한 김 감독은 독창적 형식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팩션 뮤지컬 '곤 투모로우', 서태지, 이문세의 주크박스 뮤지컬 '페스트' '광화문 연가'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또 이적, 검정치마 등 대중 가수들의 앨범 작업뿐 아니라 무용극 '호동', 창극 '햄릿' 등 다양한 공연 장르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현재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아시아'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이날 김 감독은 '오징어 게임' 테마곡 '핑크솔져스' 탄생 비화를 밝히며 "어떤 작품의 전환 음악으로 '무질서함'을 표현하기 위해 작곡했다"며 "처음엔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던 그 곡을 정재일 음악감독이 듣더니 '이런 보물을 숨겨 놨었냐'며 '오징어 게임'에 갖다 썼다"고 말했다.

또 '피지컬100'에 대해선 "장호기 PD가 '전세계 헬스클럽에서 울려 퍼질 곡을 써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작품은 이미지부터 정하고 작업했다. 드라마, 예능 등 영상물은 이야기가 바탕이 된 영상을 어떻게 잘 뒷받침할지를 고민한다"고 뮤지컬 작업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청소년 시절 영화감독을 꿈꿨다는 그는 "음악 듣기보다 영화 보는 걸 더 좋아한다"며 "지금도 일주일에 세 번씩 극장에 간다. 에드거 앨런 포, 이상 시인의 세계에도 관심이 많다"고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에 남다른 애정도 표했다.

이날 싱어송라이터 김푸름은 피아노 김정하, 첼로 박지연과 함께 이 뮤지컬의 넘버 '까마귀'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2002년 뮤지컬 '포비든 플래닛' 음악감독으로 공연계에 데뷔했다.

그는 자신의 23년 음악 인생에 대해 "고정관념과의 끊임없는 싸움이었다"며 "소위 사수도, 조감독도 해 본적 없이 데뷔했다.
저에 대한 좋거나 나쁜 고정관념을 하나씩 깨나가는 과정을 계속 겪어왔다"고 돌이켰다.

"콘서트는 엔트로피, 공명, 대칭, 정적 등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공연이 정적이진 않겠지만 우리 마음은 혼란을 끝내고 정적인 상태에 이르지 않을까 기대한다."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