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어린이날 연휴 전남 완도의 한 리조트 보일러실에서 일산화탄소 가스가 누출돼 투숙객 14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5일 전남 완도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6분쯤 전남 완도군 완도읍의 한 리조트 4층에서 가스 누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두통과 어지러움 등의 증세를 보인 10대 청소년 5명·성인 9명 등 투숙객 14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이들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리조트에 있던 관리자 1명과 69명의 투숙객들도 대피했다.
관계 당국은 리조트 내 보일러실에서 발생한 연기가 환기되지 못하거나 역류하면서 객실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환자 11명이 집중된 4층 객실의 경우 초기 소방당국의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 결과 400ppm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평소 기준값인 50ppm에 비해 8배 높은 수치다.
사고 당시 리조트는 관리자 1명이 운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근무 인력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2016년 개장한 109개 객실 규모의 리조트 건물은 현재 전체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완도군은 현재 지역 축제가 열리는 시기로 리조트에는 평소보다 많은 투숙객이 머무르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관계 당국은 보일러실 일산화탄소 누출 경보기 작동 여부와 정확한 일산화탄소 유입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보일러 설비 이상이 관리 소홀에 의한 것임이 확인되면 관련자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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