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경기·충북 찾은 이재명 "총보다 강한 것이 투표지"(종합)

뉴시스

입력 2025.05.05 20:34

수정 2025.05.05 20:34

5일 진우스님 환담·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참석 오후에는 경기 양평·여주 거쳐 충북 음성·진천 찾아 "헌법116조에 '선거운동 공평 기회 보장' 있다고 해"
[진천=뉴시스] 조성봉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충북 진천군 혁신도시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25.05.05. suncho21@newsis.com
[진천=뉴시스] 조성봉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충북 진천군 혁신도시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25.05.05.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신유림 수습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일 경기 양평·여주와 충북 음성·진천을 차례로 방문해 민심 청취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내란 극복 및 비상계엄 사태 심판론을 거듭 피력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부처님 오신 날·어린이날을 맞아 전통 사찰 지원 확대·규제 개선과 아동수당 지급 연령 단계적 확대를 골자로 한 공약들도 내걸었다.

먼저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양평을 찾아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 중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는 전 세계의 역사에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이렇게 위대한 국민인데 이깟 내란을 못 이겨내고 나라가 다시 퇴행하도록 방치할 리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엄청난 저력을 가진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공적 권한을 가지고 내 땅값을 올리고 이익을 취해보겠다는 사람은 공직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경기 여주를 방문한 그는 "정말 국민을 무서워했으면 어떻게 군정을 하겠다고 군사 쿠데타를 하나"라며 "대통령 권력을 이미 가지고 있는데 뭐가 더 필요해서 헌법을 어기면서 누구를 싹 잡아다가 5000명, 1만명 연평도 바다에 빠뜨려 폭사시켜 죽여야겠다는 계획을 왜 하나"라고 했다.

또 "조금 더 많은 것을 누리기 위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법으로 제거하려다 안 되니까 총으로 제거해버리려는 생각을 한 것"이라며 "결국 우리가 준 권력으로 자기 사적 이익, 사복을 채우려 했던 것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투표가, 투표지가 총알"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겨눴던 자동 소총의 총탄보다 더 강한 것이 국민의 투표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경기 여주시 구양리 새마을식당 앞에서 지지자에게 파란색 종이 장미를 선물받고 있다.2025.05.05. suncho21@newsis.com
[여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경기 여주시 구양리 새마을식당 앞에서 지지자에게 파란색 종이 장미를 선물받고 있다.2025.05.05. suncho21@newsis.com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대법원 파기환송과 관련해 '선거운동에 공평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여주 소재 구양리 태양광 시설·구양리마을회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헌법 116조에 선거운동에 공평한 기회를 보장해야 된다는 그런 것이 있다고 한다"며 "헌법 정신이라고 하는 것도 우리가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국민의 주권을 대리할 누군가를 선정하는 문제는 개인적 이해관계를 떠난 국가지대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법관 탄핵 보도가 나왔는데 당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당의 당무에 대해선 당의 판단을 존중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겨냥해선 "통합도, 화해도, 포용도 좋지만 (민주주의·헌법 질서) 파괴자와 통합할 수는 없다"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두 분을 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통합은 다 좋은 것이긴 한데, 내란 연대인가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약으로 내걸었던 '햇빛·바람 연금' 필요성을 재차 피력하면서, "재생 에너지를 통한 지역 주민의 소득 확보 작업을 국가 정책적으로 대대적으로 시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햇빛·바람 연금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이익을 지역 주민에 공유하는 제도다.

충북 음성·진천을 찾은 이 후보는 "그걸(계엄 선포를) 본 전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을 후진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겠나", "지금은 힘들어도 한 달 안에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다", "내란을 이겨낸 것처럼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자" 등 주장을 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총무원장인 진우스님과 사전 환담을 하고, '불기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바 있다.

또 같은 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전통 사찰의 보수 정비 등 자부담 비율 완화 및 유지·보존에 대한 지원 확대 ▲전통 사찰의 공익적 기여를 감안한 규제 개선 추진 등 불교 공약과 ▲영유아 발달 지원 서비스 전국 확대 ▲공공후견인 제도 도입 ▲아동수당 지급 연령 18세 미만까지 단계적 확대 등 어린이 공약도 내놨다.


한편 이 후보는 이튿날인 오는 6일 충북 증평·옥천·영동과 충남 금산·전북 장수를 연달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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