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약 난립 막는 '1+3' 제한 등 영향
작년 전문의약품 550개 허가…15년만에 일반의약품 수 밑돌아복제약 난립 막는 '1+3' 제한 등 영향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작년 품목 허가를 받은 전문의약품(ETC) 수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의약품(OTC) 수를 밑돌았다.
2021년 동일한 임상시험 자료로 품목허가를 신청할 수 있는 의약품 개수가 4개로 제한된 이후 허가 요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전문의약품 허가 신청이 꾸준히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작년 허가·신고된 완제 의약품 1천132품목 가운데 전문의약품은 550품목으로 전년 884품목보다 334품목(37.8%) 급감했다.
허가·신고 전문의약품은 2019년 4천139품목으로 전년(1천514품목)의 2.7배로 급증한 뒤 2020년 2천525품목, 2021년 1천542품목, 2022년 1천97품목으로 줄어드는 등 5년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면 허가·신고된 일반의약품은 작년 582건으로 전년(416건)보다 166품목(39.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작년 허가·신고 전문의약품 수와 일반의약품 수가 역전됐다.
전문의약품 허가 건수가 일반의약품을 밑돈 것은 집계가 시작된 해인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전문의약품이 848품목, 일반의약품은 2천1품목이었지만 2010년 이후 14년 동안은 전문의약품이 더 많이 허가·신고됐다.
허가·신고 전문의약품이 꾸준히 줄어든 것은 무분별한 복제약 난립을 막기 위해 2021년부터 동일한 제조소, 제조 방법 등을 갖고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는 의약품 개수를 '1+3'으로 제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이나 임상시험 자료를 가지고 품목허가를 신청할 수 있는 의약품 품목이 종전 무제한에서 최초 자료를 작성한 1개 품목과 이를 활용해 추가로 허가를 신청할 수 있는 3개 등 최대 4개로 제한되자 허가 요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전문의약품 허가·신고 접수가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부작용 위험이 높거나 용법이 잘못되면 위험할 수 있어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품목 허가 때 부작용 위험 평가, 임상시험, 용법·용량 등에 대해 더 엄격한 검토가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동일한 성분의 전문 의약품이 무더기로 출시됐을 때 경쟁 격화로 리베이트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전문의약품과 달리 비급여 항목이어서 정부의 가격 통제를 받지 않는 일반의약품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이 커진 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표] 완제의약품 허가·신고 현황 (단위: 품목 수)
연도 | 완제의약품 | |
전문 | 일반 | |
‘24년 | 550 | 582 |
(48.6%) | (51.4%) | |
‘23년 | 884 | 416 |
(68%) | (32%) | |
’22년 | 1,097 | 354 |
(75.6%) | (24.4%) | |
’21년 | 1,542 | 450 |
(77.4%) | (22.6%) | |
’20년 | 2,525 | 704 |
(78.2%) | (21.8%) | |
’19년 | 4,139 | 670 |
(86.1%) | (13.9%) | |
’18년 | 1,514 | 532 |
(74%) | (26%) |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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