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대출 문도 좁아지면서 급전 창구 문 두드려
높은 이자 감수하고, 급전 대출 빌렸지만 빚 못 갚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2024.05.29. hwang@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06/202505060701390891_l.jpg)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국내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경기 불황으로 카드대출로 급전을 빌렸다가 제때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6일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3.8%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과 11월 3.4% 수준을 유지하다가 12월 3.1%로 떨어졌고, 올들어 1월 3.5%로 다시 오른 뒤 전월보다 0.3%p 더 상승한 것이다. 이는 카드사태 막바지였던 지난 2005년 8월(3.8%)과 같은 수준으로 2005년 5월(5.0%) 이후 가장 높다.
일반은행에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모두 포함된다. KB·신한·하나·우리 등 금융지주 아래서 카드사업을 분사한 시중은행은 제외된다.
카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고 있는 건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취약계층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는 등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도 대출 받기가 어려워진 취약 차주들이 높은 이자를 감수하고 급전이라도 빌렸지만 빚을 갚지 못하고 벼랑 끝에 몰리게 된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의 지난 3월 기준 카드론 금리는 평균 연 14.83%로 15%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 인하기에도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카드론 금리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카드사의 연체율도 상승세다. 이들 카드사의 지난 1분기 평균 연체율은 1.81%로 지난해 4분기(1.53%)보다 0.28%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가 2.15%로 가장 높았고, 우리카드 1.87%, KB국민카드 1.61%, 신한카드 1.6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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