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윤미 박소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단일화 문제를 놓고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6일 또다시 의원들을 소집해 단일화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김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당은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인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 문제는 후보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이 일방적으로 단일화 협상 추진 기구를 구성하고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전국위원회 개최 일정을 지정한 데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전날 의결한 내용에 대한 의원 입장을 들어보고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단일화 시점과 방식에 대한 논의도 계속할 예정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입장문 중 전국위·전당대회 소집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해서 설명드리고자 한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김 후보가 이긴다면 전당대회가 필요가 없다. 그런데 한 후보가 만약 단일화 여론조사 경선에서 이긴다면 그분을 우리 당 대선 후보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전당대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전날 의총에서 오는 9일까지 단일화 논의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후보가 이날부터 1박 2일간 영남 일정이 예정돼 사실상 단일화 협상 기한은 8일과 9일 이틀뿐이다.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단일화 회의를 열려 했으나 김문수 후보측이 참석하지 않아 불발됐다.
한 후보 측은 단일화 방식 관련 모든 사안을 국민의힘에 위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당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까지 적극 임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입장이다.
보수 단일화 협상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측의 입장 차이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전날(5일) 당 지도부가 본인 의사에 반한 단일화를 밀어붙인다며 당무우선권 발동을 시사하고 사무총장 교체 등을 요구했다. 사무총장 교체 건은 선거 준비를 위해 일단 이양수 총장이 하되, 양측 후보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교체할 예정이다.
김 후보 측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돼야 단일화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국민의힘은 전날 3시간 동안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한 두 후보 간 단일화 방식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다 자정 무렵 김 후보 측 요구사항을 수용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김 후보 측이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단일화 협상이 공전하고 있다.
이정현 한 후보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11일까지 단일화 결론이 나는 것이 국민 기대와 국민의힘 당원들 바람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후보들 결단이고 후보들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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